英 익수다테라퓨틱스에
약물-항체 결합 항암제 3개
글로벌개발·상업화 권리 넘겨
레고켐바이오, 英에 4963억원 기술수출

레고켐바이오(59,200 0.00%)사이언스(대표 김용주·사진)가 글로벌 기술수출에 또다시 성공했다. 2015년 중국 포순제약에 첫 기술수출을 한 뒤 이번이 여섯 번째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약물-항체 결합(ADC) 기술인 ‘ConjuALL’을 영국 바이오기업 익수다테라퓨틱스에 이전하기로 했다고 14일 발표했다. 기술이전 대가로 받는 금액은 4963억원이다. 익수다테라퓨틱스는 레코켐바이오의 기술이 적용된 항암제 후보물질 3개의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된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선급금과 개발 단계별 기술료를 포함해 4963억원을 받는다. 치료제가 출시되면 판매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로 받는다. 익수다테라퓨틱스가 개발 도중 해당 치료제를 다른 회사에 기술이전하는 경우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받게 되는 수익금 일부를 합의한 비율에 따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번 계약은 비독점적 기술이전 계약이기 때문에 합의한 3개 후보물질 이외의 다른 물질은 다른 제약사에 이전할 수 있다.

익수다테라퓨틱스는 2012년 설립된 ADC 치료제 개발 회사다. 미국 보스턴에 ADC 치료제 임상 개발 전문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의 로버트 러츠 최고과학책임자(CSO)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캐드사일라를 포함해 총 8개의 ADC 임상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익수다테라퓨틱스는 세계적 수준의 ADC 개발 역량을 보유한 회사”라며 “우리 기술이 어느 회사보다 빨리 임상 단계에 올려 놓을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고 말했다.

ADC는 화학항암제와 항체를 결합하는 기술이다.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약효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다. ConjuALL은 화학항암제와 항체의 연결고리인 링커의 불안정성을 개선해 약물을 암세포까지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한다.
레고켐바이오, 英에 4963억원 기술수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계약을 포함해 지금까지 6건의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총 금액은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2006년 창업한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160억원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 보스턴에 ADC 임상개발센터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ADC 분야 석학들로 과학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후보물질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추진 중이다. 임상을 통해 후보물질의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기술수출을 통해 안정적으로 기술료를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신규 기술수출을 달성해 수익을 확대하는 게 사업 모델”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번 계약을 통해 다시 한 번 우리 기술이 글로벌 수준임을 인정받았으며 향후 추가 기술수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매년 3건 이상의 글로벌 기술수출을 하겠다는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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