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 통과 이후 모빌리티(이동수단) 시장이 택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택시기사 반발로 핵심 서비스를 중단한 타다와 우버도 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타다 운영사 VCNC는 ‘타다프리미엄’ 사업 확대에 나섰다. 타다프리미엄은 여객법 시행규칙에 규정된 고급형 택시 서비스로 택시 면허를 가진 기사들이 운행한다. VCNC는 타다금지법 통과로 기사를 포함한 렌터카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의 사업 길이 막히자 법적 기반이 확실한 고급 택시 사업을 키워 활로를 찾고 있다.

VCNC는 K7 차량 100여 대를 타다프리미엄 서비스에 활용해왔다. 여기에 카니발, 그랜저 등을 신차로 투입해 차량 대수를 늘릴 계획이다. 택시 기사들도 모집하고 있다. VCNC가 이날 택시 기사들을 대상으로 연 타다프리미엄 설명회에는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70~80명이 몰렸다.

글로벌 승차공유 기업 우버는 가맹택시 사업으로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다시 들어온다. 우버 관계자는 “가맹택시 서비스를 가능한 한 빨리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버는 2013년 승차공유 서비스인 ‘우버X’를 선보였지만 택시업계 반대로 2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우버가 당시 경험을 통해 이해관계자의 반발이 예상되는 사업을 한국에서 펼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맹택시, 고급택시 등 택시를 토대로 한 사업은 이해관계자와 갈등 없이 손쉽게 차량을 늘리는 방법이다. 여객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내년 4월부터는 기여금을 내면 ‘플랫폼 운송사업’을 통해 기존 택시와 다른 신규 서비스 출시도 가능하다. 하지만 총량 규제를 받기 때문에 운행 대수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카오모빌리티와 KST모빌리티도 가맹택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택시를 통한 사업으로는 이용자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서비스 품질 확보가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가맹택시 서비스는 일반 택시보다 요금이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비싸면 서비스 질이 높아야 하는데, 기존 택시업체와 제휴하는 방식의 가맹택시 사업이 ‘혁신’으로 불렸던 타다 베이직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