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 자사주 매입 행렬에도 주가 반등 "글쎄"
LGU+, 3사중 하락폭 가장 적어…자사주 매입에 소극적
증권가 "통신업, 1분기 성적 부진…실적 이슈로 번질 것"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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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동학개미운동' 효과를 보지 못하고 고전 중인 통신주가 고위 임원들을 앞세워 자사주 취득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임원진들의 주가 부양 의지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308,000 +0.98%)KT(33,600 -3.17%) 임원들은 릴레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중순 박정호 사장의 자사주 매수를 시작으로 이달까지 40여명의 임원들이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박 사장은 총 3억4100만원을 투입해 자사주 1500주를 장내 매입했다.

SK텔레콤 윤풍영 최고재무책임자(CFO), 유영상 무선(MNO)사업부장을 비롯한 고위 임원 27명도 같은달 자사주를 함께 매수했다. 3월에도 김윤 AIX센터장을 필두로 임원 10여명이 회사 주식을 샀다. 4월 들어선 진요한 엔터프라이즈 AI 플랫폼 그룹장, 김성준 유통1본부장이 자사주 취득 행렬에 동참했다.

SK텔레콤은 "경영진의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와 실적 개선,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가치 대비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판단이 뒷받침됐다.

SK텔레콤 주가는 올 들어 계속 하락세다. 연초 23만4000원에 거래되던 주식은 지난달 13일 20만원 선이 붕괴된 데 이어 같은달 23일 장중 16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지금은 19만원선을 지키고 있다. 2월 중순 박정호 사장이 매입할 당시(22만7800원)보다도 약 16% 낮은 수준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SK텔레콤

KT도 주가 부양을 위해 임원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100여명에 이르는 임원 대부분이 회사 주식을 매입했다.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임된 구현모 사장이 스타트를 끊었다. 구 사장은 지난달 20~24일 KT 주식 5234주를 장내 매수했다. 평균 취득단가는 1만8970원, 총 취득금액은 약 1억원이다.

KT 역시 "회사 주가가 기본체력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판단,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며 "책임경영을 강화해 KT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KT는 지난달 18일 상장 이후 처음 2만원 선이 붕괴됐다. 이후 23일 장중 1만7250원까지 내렸으나 이달 6일 2만원 선을 회복했다. 현재 주가는 2만1000원대로 연초 주가(2만6600원)와 비교하면 약 20% 떨어져 있다.

통신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14,850 -0.67%)는 비교적 자사주 매입에 소극적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통신업종 주가가 본격 하락한 2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고위 임원 2명만 자사주를 취득했다.
동학개미는 어디 가고…고위임원만 '자사주 매입' 경쟁하는 통신株

LG유플러스 이혁주 부사장이 3월23일 회사 주식 5000주를 4500만원에, 최택진 부사장이 같은달 5000주를 5000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SK텔레콤, KT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통신 3사 중 주가 하락폭이 가장 작아 자사주 취득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 주가는 연초 1만3850원에서 지난달 19일 1만원 선이 무너졌지만 나흘 만에 다시 1만원 선을 회복했다. 이후 8거래일 만에 1만2000원대로 올라섰지만 주가는 여전히 하락세다. 현재는 1만1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는 동학개미운동이 이목을 끌지만 통신주의 반등은 당분간 쉽지 않아보인다.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도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부진한 1분기 실적이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통신 3사 모두 전년 대비 실적이 뒷걸음질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올 1분기 통신 3사 연결 영업이익 합계는 8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감소할 것"이라며 "최근 5세대 이동통신(5G) 순증 가입자 수가 급감해 이동전화 매출액 정체 양상이 지속될 것이다. 1분기엔 결국 매출액 문제로 통신사 실적 이슈가 번질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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