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용 메신저 슬랙의 영문 버전. /슬랙테크놀로지 제공
협업용 메신저 슬랙의 영문 버전. /슬랙테크놀로지 제공
글로벌 1위 협업용 메신저 '슬랙'의 한글판이 다음달 나온다. 한국 시장 공략도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협업용 메신저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달 슬랙의 한국어 버전이 정식 출시된다.

슬랙은 2013년 첫 선을 보인 클라우드 기반 협업용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현재 일간 활성화 사용자(DAU)가 1200만명을 넘는 글로벌 1위 서비스다.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한국에서도 정보기술(IT) 기업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을 중심으로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한글화가 돼있지 않아 불편하다는 평이 많았다.

슬랙을 서비스하는 슬랙테크놀러지는 한글판 출시를 계기로 한국 시장에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 1월 정응섭 전 SAP코리아 전무를 지사장으로 선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다음달 창업자가 한국을 찾아 대대적으로 행사를 열기로 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행사는 연기했지만 한글판 출시는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본사에서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한국 진출에 잰 걸음을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협업용 메신저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를 비롯해 네이버의 '라인웍스', 국내 스타트업 토스랩의 '잔디' 등이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카카오도 하반기 중 기업용 메신저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시장조사전문업체 리포트링커에 따르면 전세계 협업용 메신저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11%로 2023년 599억달러(약 72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