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소니, 7년 만에 '콘솔게임 大戰'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을 이끌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가 7년 만에 신규 게임기를 내놓는다. 모두 올해 말 공식 출시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MS와 소니는 지난달 자사의 차세대 게임기 성능을 공개했다. MS의 ‘엑스박스 시리즈X’(시리즈X·사진)는 2013년 나온 ‘엑스박스 원’의 후속 게임기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PS5)는 엑스박스 원과 같은 해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4’를 잇는다. 두 회사는 매번 비슷한 시기에 새로운 게임기를 출시하고 있다. 여론의 관심을 극대화해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다. 국내 게임 애호가들은 관련 정보를 클리앙 등 인터넷 게시판에서 공유하며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콘솔 게임의 성능을 결정하는 중앙처리장치(CPU) 수준은 두 게임기가 비슷하다. PS5와 시리즈X 모두 AMD의 ‘마이크로 아키텍처 젠2’를 사용할 예정이다. 게임기 구동에 영향을 주는 내부 메모리도 16기가바이트(GB)로 같다.

CPU만큼 중요한 그래픽카드(GPU) 성능은 차이가 있다. PS5가 적용할 CPU의 연산 능력은 10.3테라플롭스(초당 10조3000만 번 연산)다. 시리즈X는 12테라플롭스로 더 높다. 기본 탑재된 저장 공간은 시리즈X가 1테라바이트(TB)로 PS5(825GB)보다 크다. 하지만 저장 공간 처리 속도는 PS5가 더 빠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적용 방식, 다른 부품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 제품이 나와봐야 두 게임기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 가격은 미정이다. 업계에서는 두 기기 모두 499달러(약 61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게임기 성능만큼 독점 게임에 흥행 여부가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7년 나온 닌텐도의 콘솔 게임기 스위치가 대표적 사례다. 스위치는 기존 콘솔 게임기보다 성능이 떨어졌다. 하지만 ‘젤다의전설’ ‘슈퍼마리오’ 시리즈 등 신규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까지 세계적으로 5248만 대가 팔렸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