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낸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서 기부금 추적이 손쉬워졌다는 설명이다. 모금 기관에 대한 불신으로 기부를 꺼리는 분위기가 누그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 C&C는 31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 공동협력 사업 협약’을 맺었다고 31일 발표했다. SK C&C의 블록체인 서비스인 ‘체인제트’를 활용한 기부 플랫폼 ‘따뜻하게 체인지’를 공동모금회에 제공하는 게 골자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기부금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소액 기부도 수월해진다. 기부자가 ‘따뜻하게 체인지’에 기부 지갑을 만들면 1원 단위로 기부가 가능하다. 기부금 사용처를 임의로 정할 수 있고 기부 캠페인 진행 경과, 지원 대상자에 대한 배분 결과 등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김영대 SK C&C 디지털테크 센터장은 “기부, 배분, 집행 등 단계별로 기부 과정이 모두 블록체인에 실시간으로 기록되고 관리된다”며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기부로 인한 행복감이 배가될 것”이라고 했다. 김연순 사랑의열매 사무총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투명한 기부 문화가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