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선전 속에 TV 약진 기대되는 LG전자
스마트폰·전장사업도 권봉석 체제서 탄력받을 듯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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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타를 맞은 가운데 LG전자가 나홀로 실적 청신호 전망을 밝혔다. 여타 동종업계 업체들과 달리 가전이 사업을 이끄는 특수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상승한 9455억원이다. 코로나19 타격이 가시화되기 전인 올 초 나왔던 해당 기간 영업익 영업익 추정치(8703억원)보다도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컨센서스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대다수 동종 기업을 감안하면 더 눈길을 끄는 LG전자의 선전이다.
영국 프리미엄 백화점 '존 루이스'에 입점한 스타일러/사진제공=LG전자

영국 프리미엄 백화점 '존 루이스'에 입점한 스타일러/사진제공=LG전자

LG전자의 '효자' 가전부문이 올해도 힘을 내고 있는 덕분. 특히 스팀 기능을 앞세운 의류관리기 'LG 트롬 스타일러'가 예상외의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개인청결에 관심이 높아지며 위생가전에 수요가 몰려 판매량이 급증했다.

스타일러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 늘었다. 최대 6벌을 관리하는 대용량 제품 판매량은 50%나 껑충 뛰었다. LG전자가 의류관리기 시장에 뛰어든 이래 최대 판매량이다. 수요 강화에 힘입어 LG전자는 최근 영국에도 스타일러를 들고 진출하는 등 출시국을 15개로 늘렸다.

이외에도 건조기 식기세척기 무선청소기 등 고부가 가전이 예년 수준 판매량을 유지하며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고(高)마진 렌털 사업과 해외 매출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것도 긍정적 대목이다. 김준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사 실적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H&A(가전) 사업부는 1분기 12% 수준의 고수익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다소 부진을 겪은 TV 부문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중국 TV 업체들 생산 차질 탓에 전년 대비 5% 가량 줄었지만 LG전자 TV 출하량은 도리어 늘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노출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출하량 타격이 크지 않았고 프리미엄TV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중국 업체 공장가동 중단으로 반사수혜를 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러리 디자인'을 적용한 LG 올레드 TV가 세계적 권위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사진제공=LG전자

'갤러리 디자인'을 적용한 LG 올레드 TV가 세계적 권위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사진제공=LG전자

액정표시장치(LCD) TV 다음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차세대 먹거리로 찍은 LG의 전사적 노력이 올해 본격적으로 빛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OLED를 사실상 독점 생산하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규모의 경제' 효과가 가시화돼 최근 1년새 LCD와 OLED 패널 가격 차이가 크게 줄어들었다. 뛰어난 화질에도 고가 제품이라 수요 확장성에 한계를 보였던 OLED TV가 가격경쟁력을 확보되고 있다는 애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프리미엄 OLED TV(55형 기준) 가격은 평균 1622달러였다. 2000달러 밑으로 내려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OLED 생산 핵심기지인 중국 광저우 공장이 빠르게 OLED 양산에 돌입할 경우 TV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OLED TV 인치별 라인업 확대 및 나노셀 TV 공략, 하반기 LG디스플레이를 통한 패널 수급으로 HE(TV)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속 적자를 이어온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과 VS(자동차부품솔루션) 부문은 올해 적자폭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내년 흑자 전환하는 플랜을 가동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전날 각자대표 사내이사로 공식 선임되면서 보다 공격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미국에서 출시된 LG V60 씽큐 5G/사진=안드로이드 폴리스 캡처

미국에서 출시된 LG V60 씽큐 5G/사진=안드로이드 폴리스 캡처

권 사장은 올해 첫 프리미엄 플래그십(전략) 'V60'을 국내에 출시하지 않고 미국 등 일부 국가에 집중하는 결단을 내렸다. LG전자의 또다른 플래그십인 G시리즈를 당분간 폐기하는 등 LG 스마트폰 대수술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전략을 통해 스마트폰의 글로벌 수요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로 일부 타격은 있겠으나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MC사업부는 V60 5G의 북미, 일본 출시와 디자인 변화를 도모한 G9(가칭)의 한국시장 타깃, 4분기 뉴 폼팩터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재기를 노릴 것"이라고 했다.

다만 VS부문은 사업 특성상 당분간 흑자 달성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VS사업본부의 차량용 램프사업을 모두 이관한 ZKW가 핵심 고객사인 폭스바겐 등이 코로나19로 흔들리며 불똥이 튄 탓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는 일시적 현상이며 수주잔고를 비축해놓은 LG전자 전장사업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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