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정도 硬度로 착각해
hardness로 표기 논란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 데이터 포털의 황당한 오역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구 위의 세로 좌표인 경도(經度)는 영어로 ‘longitude’다. 하지만 상당수 데이터 포털은 이를 ‘hardness’로 표기한다. 단단한 정도란 의미를 담은 단어인 경도(硬度)에 해당하는 영어 표현이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70여 개가 넘는 공공 데이터에 ‘hardness’란 오역이 등장했다. 전국 치매센터 위치, 전국 휴게소 정보 등을 보여주는 표준 데이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전국 소방자동차 전용구역처럼 시민 안전과 관계가 있는 데이터도 마찬가지였다. 이 데이터들은 2015년부터 2019년 사이에 게시됐다.

단순한 실수라고 보기 힘들 만큼 허점이 많다는 게 이용자들의 지적이다. 전국 버스전용차로 정보 표준 데이터를 살펴보면 ‘버스전용차로 기점 경도’에 해당하는 영어 표현이 ‘road Begin Hardness’다. 전국 보행자 전용도로 표준 데이터도 상황이 비슷하다. ‘보행자 전용도로 시작점 경도’를 ‘peur Begin Hardness’로 표기했다. 위도와 경도를 반대로 쓴 경우도 있었다. 전국 교량 표준 데이터에선 ‘교량 시작점 경도’를 ‘start Latitude’로 표기했다. ‘latitude’는 위도(緯度)를 의미한다.

공공 데이터 포털은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운영하는 사이트다. 내국인과 외국인에게 교육, 공공행정 등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NIA는 “게시물을 올리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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