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우주 관측용 전파망원경의 핵심 부품이 이탈리아로 수출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초소형 광대역 3채널 수신기 ‘CTR’을 이탈리아 국립천체물리연구소에 37억원을 받고 납품하기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가로 60㎝, 세로 98㎝ 크기의 이 수신기는 천문연이 보유한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의 4채널 영역(22·43·86·129 ㎓) 수신 시스템을 다른 전파망원경에 쉽게 넣을 수 있게 크기를 대폭 줄여 새로 제작한 것이다.

서울, 울산, 제주에 있는 전파망원경 3개를 연결해 ‘한국 크기 렌즈’를 구현한 한국우주전파관측망은 지난해 4월 인류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블랙홀 ‘M87’ 국제연구 프로젝트인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EHT)’에 기여한 바 있다. 유럽연합(EU)은 작년부터 이탈리아 전파망원경 3기 성능개선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공개 입찰을 통해 지난 2일 천문연을 사업자로 낙찰했다. 천문연 관계자는 “이탈리아뿐 아니라 독일 스웨덴 핀란드 태국 등도 천문연의 초소형 광대역 3채널 수신기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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