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통신 속도…'ICT 종합기업' 변신 선언
국내 대기업 최초로 주총 온라인 생중계도
"SK브로드밴드 IPO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SK텔레콤

SK텔레콤(183,000 +0.55%)이 박정호 사장(사진) 2기 체제에 돌입했다. 이동통신사를 넘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종합기업을 목표로 성장에 고삐를 죌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6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박 사장의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한 이날 주총은 새로운 2막을 예고한 SK텔레콤의 'ICT 종합기업' 비전을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2017년 1월 수장에 오른 박 사장은 3년 임기를 마치고 오는 2023년 3월까지 다시 3년간 SK텔레콤을 이끈다. 박 사장의 연임으로 SK텔레콤의 '탈(脫)통신'에 속도가 붙을 전망. 박 사장은 SK텔레콤을 통신사를 넘어 ICT 종합기업으로 키우겠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박 사장은 주총에서도 "영역과 경계를 초월한 전방위적 초협력을 지속해 ICT 대표 기업으로서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5세대 이동통신(5G)을 중심으로 한 통신사업과 새 시장을 개척하는 뉴 ICT 사업의 양대 축으로 재편했다. 이를 위해 작년 말에는 무선사업(MNO)과 신사업으로 조직을 이원화했다.

박 사장은 "이동통신사업에서 재도약 기반을 마련했으며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잡는 성과가 있었다"면서 "5G 가입자 증가로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도 작년 2분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했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했다.사진=SK텔레콤

이날 주총은 온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됐다. ICT 기업으로의 변화 선언에 걸맞은 시도였다. 박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5G 성과 등을 발표했고 주주들이 온라인상으로 보낸 질문들에 답변했다.

중간지주사 설립 등 지배구조 개편 관련 질의에 박 사장은 "당초 연내 상장하려 했던 SK브로드밴드의 기업공개(IPO)는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계획된 스케줄보다 1년 정도 순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명 변경 질문에는 "여러 아이디어를 찾아보고 있다. 좋은 이름으로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변했다. 올 초 박 사장은 사명 변경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이통사를 넘어 종합 ICT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주총에서 박 사장의 대표이사 재선임과 함께 △2019년 재무제표 확정 △사내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정관 일부 변경 등 안건을 승인했다.
SK텔레콤은 26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정호 사장의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26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정호 사장의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사진=SK텔레콤

조대식 기타비상무이사와 안정호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재선임하고, 김용학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과 김준모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기타 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5인 등 총 8명으로 꾸려진다.

지난해 재무제표는 연결 기준 연간 매출 17조7437억원, 영업이익 1조1100억원, 순이익 8619억원으로 승인됐다. 현금배당액은 지난해 8월 지급된 중간배당금 1000원을 포함한 주당 1만원으로 확정됐다.

아울러 SK그룹의 경영철학인 SK 경영관리체계(SKMS)가 지난달 전면 개정되면서 '사회적 가치 창출', '이해관계자 행복' 등 행복 경영 방침을 정관 전문에 반영했다. 경영진의 책임경영 강화와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박정호 사장, 유영상 MNO사업부장을 비롯한 임원 총 10명이 부여 대상자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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