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면역관문억제제 시장
에스티큐브 등 새 후보물질 '주목'
다국적 제약사 MSD의 ‘키트루다’와 BMS의 ‘옵디보’를 이을 차세대 면역관문억제제 개발이 활발하다. 국내 바이오기업도 새로운 후보물질을 앞세워 두각을 보이고 있다.

MSD가 2014년 출시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지난해 110억달러(약 14조원)어치가 팔렸다. BMS의 옵디보와 여보이는 각각 72억달러(약 9조원), 15억달러(약 2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면역항암제 시장이 커지면서 키트루다 매출은 2021년 16조원으로 증가해 세엘진의 레블리미드를 제치고 항암제 매출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면역항암제가 제약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키트루다 옵디보 등은 면역관문을 저해하는 기능을 한다. 면역관문은 면역세포(T세포)가 암세포를 알아보지 못하게 하는 단백질이다. 암세포 표면에 생기는 대표적 면역관문인 PD-L1이 T세포 표면의 PD-1과 결합하면 T세포는 암세포를 공격하지 못한다.

바이오기업들은 PD-1, PD-L1 외에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다른 면역관문을 찾고 있다.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을 보이는 암 환자가 전체의 20%에 그치기 때문이다. 국내 바이오기업 에스티큐브는 2013년 발견한 면역관문인 STT-003을 억제하는 항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최근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이 물질의 전임상과 임상 1상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STT-003은 폐암, 식도암, 방광암 등에서 발현율이 PD-L1보다 월등히 높지만 정상세포에서는 발현율이 낮다”며 “독성은 적고 약효가 뛰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파멥신은 VISTA라는 면역관문을 억제하는 항암 후보물질 ‘PMC-309’의 임상 1상을 내년께 시작할 계획이다. VISTA는 T세포에 발현되는 PD-1과 달리 골수세포에서 주로 발현된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