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폰에 지갑 여는 소비자 뚝
통신사 공시지원금 축소도 영향

삼성, 5월 '갤럭시A71' 조기 투입
애플은 A13바이오닉 칩셋
'코로나 늪'에 빠진 스마트폰 시장…중저가폰이 구원투수로 나선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중저가 스마트폰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고가 스마트폰이 잘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6~7월 출시할 예정이던 중저가폰 갤럭시A71을 5월 조기 투입하기로 했다. 애플은 약 4년 만에 중저가폰 아이폰9(가칭)을 선보인다. LG전자는 지난달 내놓은 중저가폰 LG Q51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지원금 축소 ‘이중고’

'코로나 늪'에 빠진 스마트폰 시장…중저가폰이 구원투수로 나선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고가폰이 장악해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10종 가운데 6종이 갤럭시노트10플러스 5G, 아이폰11 등 각 제조사의 프리미엄폰이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출시한 프리미엄폰 갤럭시S20 시리즈가 예상보다 적게 팔리는 등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침체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도입과 ‘괴물 스펙(제품 성능)’ 경쟁 영향으로 프리미엄폰 가격이 비싸진 데다 통신 3사가 공시지원금을 축소함에 따라 고가폰의 실제 구매 가격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갤럭시S20 시리즈에 통신 3사가 책정한 공시지원금은 최고 24만3000원이다.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10의 공시지원금은 각각 최고 45만원, 54만6000원이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공시지원금 축소로 가성비를 내세운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과거에 비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성비 더 높아진 중저가폰

중저가폰 성능이 좋아진 것도 중저가폰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최신 프로세서와 카메라를 내장한 중저가폰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올해엔 5G 이동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중저가폰도 나온다. 갤럭시A71도 5G폰이다.

삼성전자는 최신 기술을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 제품군에 도입하고 있다. 2018년에는 전면 카메라가 화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줄인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와 쿼드(4개) 카메라를 갤럭시A9에 적용했고, 지난해엔 갤럭시A80에 회전(로테이팅) 카메라를 최초로 넣었다.

5~7월 국내에 출시하는 갤럭시A51과 A71은 각각 최대 4800만 화소와 6400만 화소의 쿼드 카메라를 내장했다. 화면 크기는 6.5인치와 6.7인치로 대화면이다. 이들 제품은 동남아시아 등에서 각각 40만원대, 5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국내 출시하는 갤럭시A71은 5G 이동통신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이 이보다 10만~20만원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A51의 5G 지원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고수하던 애플은 조만간 아이폰9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중저가폰을 내놓는 것은 2016년 3월 아이폰SE 이후 약 4년 만이다. 화면 크기는 4.7인치로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11 시리즈에 넣은 A13바이오닉 칩셋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400달러(약 50만원) 수준으로 책정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31만9000원짜리 LG Q51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는 실속형 스마트폰을 찾는 국내 소비자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고가폰인 LG V60 씽큐는 해외에서만 판매하기로 하는 등 마케팅 전략을 바꿨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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