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2세 경영 본격 시동…장남 이병만 부사장 대표 발탁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기업 코스맥스가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창업주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의 두 아들이 코스맥스와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를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섰다.

코스맥스그룹은 지난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병만 부사장(42)은 주력 계열사인 코스맥스, 차남인 이병주 부사장(41)은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5개월 만에 경영 전면에 포진했다.

업계는 예고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영 승계 작업을 가속화해왔다. 이병만 신임 대표는 홍익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코스맥스에 합류해 5년간 코스맥스 중국 생산본부에서 일했다. 코스맥스차이나 마케팅본부장, 코스맥스비티아이 기획조정실을 거쳐 지난해 코스맥스 마케팅본부장으로 승진했다. 화장품 생산과 영업 분야에서 한국, 중국을 거점으로 전문성을 쌓아왔다는 평가다.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는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경영학 학사, 미시간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고 2008년 코스맥스 기획팀 과장으로 입사했다. 그룹의 경영기획 및 지원을 주로 담당했고 건강기능식품 자회사인 코스맥스엔비티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하기도 했다. 폭넓은 경험과 국제 감각으로 미국 법인에서도 성과를 냈다.

코스맥스는 2세 오너 경영인과 전문경영인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문성과 경험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2004년부터 16년 동안 코스맥스 중국법인에서 총경리를 지낸 최경 코스맥스 부회장이 이병만 대표와 함께 코스맥스 각자대표를 맡았다. 코스맥스비티아이는 GS이피에스, GS글로벌 대표를 거쳐 코스맥스 감사를 맡았던 이완경 부회장을 각자대표로 임명했다.

문성기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는 건강기능식품과 제약 사업을 하는 코스맥스바이오 대표를 겸직한다. 김재천 코스맥스 대표는 코스맥스차이나 총경리로 자리를 옮겼다.

코스맥스는 주력 사업인 화장품·건강기능식품 사업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차세대 맞춤형 인재를 발탁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현장에서 검증된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그룹의 성장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