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유치원·키즈카페·독서스쿨…IPTV에 다 있다
최근 재택근무를 하는 워킹맘 윤지영 씨(35)는 아이에게 인터넷TV(IPTV) 내 ‘영어유치원’ 프로그램(사진)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치원 입학이 연기돼 홈스쿨링 콘텐츠를 찾다가 IPTV를 활용하기로 했다. 윤씨는 “동영상 노출이 좋지 않다고 해서 TV를 보여주지 않았는데 검색해보니 재밌고, 유용한 콘텐츠가 많다”고 말했다.

IPTV 업체들이 홈스쿨링 콘텐츠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전국 유치원과 초등학교 개학이 연기되자 홈스쿨링 콘텐츠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레tv를 운영하는 KT는 이달 말까지 ‘키즈랜드 TV 홈스쿨’ 특별관에서 홈스쿨링 콘텐츠 3700여 편을 제공한다. 이 가운데 1500여 편은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국내 IPTV 가운데 가장 많은 무료 콘텐츠 규모”라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개학 연기로 홈스쿨링을 할 수밖에 없는 학생들을 위해 핑크퐁·노부영 등 기존에 유료로 제공하던 인기 콘텐츠 600여 편을 무료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부모를 위한 육아 상담 콘텐츠도 제공한다. 오은영, 서천석 박사의 상황별 육아 상담 콘텐츠 200여 편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Btv를 운영하는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28일부터 긴급 편성한 ‘홈스쿨링 특별관’을 전국 유치원과 초등학교 개학 전까지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EBS, 한솔교육 등에서 제작한 초등학생 필독 도서와 미취학 아동을 위한 한글 떼기, 수학 떼기 등 1300여 편의 주문형 비디오(VOD)를 무료로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개학이 연기되자 초등학교 2학년과 3학년 콘텐츠도 추가했다. 초등 2, 3학년 국어, 수학 교과 과정 70편과 과학, 인문학 동화 50편을 편성했다. 기존에 유료로 제공하던 ‘허팝 발명왕’ ‘에디 실험실’ 등 60편의 VOD를 무료 콘텐츠로 바꿨다.

LG유플러스도 최근 홈스쿨링 콘텐츠를 확대했다. 유플러스tv ‘아이들나라’에 영어 레벨 테스트를 통해 수준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900여 편의 아동 인기 도서와 1000여 편의 웅진북클럽 전집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