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민영화 후 회장 6년 연임 첫 완주…공과 평가 엇갈려
5G·AI 본격 사업화로 비전 제시…아현국사 화재 등 타격도

황창규 KT 회장이 6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23일 이임식을 한다.

황 회장은 별도 공식 행사 없이 주요 임원진과 오찬을 하는 것으로 이임식을 대신할 예정이다.

황 회장의 공식 임기는 오는 3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일까지다.

역대 KT 회장 중 6년 연임 임기를 완전히 채운 것은 황 회장이 처음이다.

전임 이석채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지만, 연임 1년 만에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CEO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반해 황 회장은 임기 중 정권이 바뀌고 채용을 둘러싼 의혹 등 잡음이 있었지만 6년 임기 완주에 성공했다.

이에 민영화 이후에도 정치적 외풍에 흔들리지 않아 6년 임기를 지킬 수 있었다는 평가가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6년 임기 동안 황 회장은 5G(세대) 통신과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상용화 단계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임기 초 8천300여명 구조조정을 이끈 점과 '아현 국사 화재'를 겪어 KT 운영에 타격을 입힌 점은 재임 중 흠결로 지적된다.

황창규 KT 회장 내일 이임식…'황의 법칙'서 'Mr.5G'로

◇ 5G 밀어붙여 상용화 기여…AI 사업 서비스 시작도
삼성전자의 기술 총괄 사장을 맡았던 황 회장은 KT 회장으로 취임한 후 5G 상용화가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시선에도 뚝심 있게 5G를 밀어붙였다.

2015년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는 기조연설을 통해 5G 네트워크의 가능성을 제시했고, 2019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5G 상용화에 관한 발언을 하면서 황 회장은 'Mr. 5G'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8년 열린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는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황 회장은 AI(인공지능) 사업 확장에도 공을 들였다.

KT는 AI 사업을 확대하고 통신사를 넘어 AI 기술을 선도하는 'AI 컴퍼니'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KT는 AI 스피커 기가지니의 서비스 분야를 넓히고, AI 호텔, AI 고객 센터 등을 선보였다.

KT의 관계자는 "황 회장이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분야 기술 총괄 경력을 보유한 만큼 IT분야의 흐름을 미리 읽고 대비하는 데 능했다"며 "통신사임에도 불구하고 5G와 AI 분야의 기반을 마련한 것은 그러한 판단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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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천300명 구조조정과 아현 국사 화재는 '뼈아픈 상처'
황 회장은 2014년 취임 후 8천300여명 규모의 명예퇴직을 단행했다.

KT 역사상 최대 명예퇴직이었다.

56개 계열사를 50여개로 줄이는 등 계열사 구조조정도 이뤄졌다.

민영화 이후에도 공기업 성격이 남아 있던 KT로서는 이례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이었다.

KT로서는 매출 감소를 벗어나기 위한 판단이었으나 2014∼2015년 KT는 1조원 이상의 명예퇴직 비용과 노조와의 갈등 등으로 회사 안팎에서 혼란을 겪었다.

2014∼2017년 KT 전·현직 임원들이 국회의원 90여명에게 KT 법인 자금으로 4억3천여만원을 불법 후원했고, 황 회장이 이를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었다.

황 회장은 2018년 KT 민영화 이후 KT CEO로는 처음으로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경찰은 황 회장 등 전·현직 임원 7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일부 국회의원이 KT에 지인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은 계속 수사 중이다.

2018년 11월께 일어난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도 황 회장에게는 '뼈아픈' 기억이다.

KT는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로 영업 피해를 본 소상공인 1만3천500여명과 피해고객 110여만명 등에 피해 금액을 보전해야 했다.

금전적 손실 외에도 KT는 아현국사 화재로 인한 비판 여론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황 회장은 KT 아현 국사 화재 이후 열린 국회 청문회에 참석해 해명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전사 역량을 5G에 집중하던 참에 일어난 화재로 인해 타격을 입었다"고 했다.

한편 황 회장이 KT를 떠난 뒤 KT는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구현모 사장을 CEO로 선임한다.

구 사장은 KT에 입사해 지금까지 KT에서만 주요 보직을 거치며 경력을 키워온 'KT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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