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주총시즌 돌입…'수장 선임·사업 재편' 핵심 화두
이동통신3사가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대표이사 연임, KT는 새 수장 선임이라는 굵직한 안건을 상정한다. LG유플러스도 기존 사업을 재편해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20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은 26일, KT가 30일 주총을 연다.

LG유플러스 주총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안건은 사업 분할이다. 결제사업을 분할해 별도법인 '토스페이먼츠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지분 100%를 간편 송금 애플리케이션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에 넘길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작년 12월 비바리퍼블리카와 결제사업 매각에 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분할기일은 오는 6월1일, 매각 금액은 3650억원이다. 비주력 사업을 정리해 통신과 인터넷TV(IPTV) 등 핵심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이번 주총에서 박정호 사장의 이사 연임안을 의결한다. 2017년 1월 수장에 오른 박 사장은 오는 23일 3년 임기를 채운다. 2기 체제에 돌입하는 박 사장은 SK텔레콤을 이통사를 넘어 ICT(정보통신기술) 종합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해온 만큼 통신과 신사업의 이원화, 중간지주사 재편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기타비상무 이사로 재선임하는 건도 상정됐다. 사외이사로는 안정호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를 재선임하고 김용학 전 연세대 총장, 김준모 KAIST(한국과학기술원)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를 신규 선임한다.

KT 주총은 황창규 회장 체제에서 구현모 사장 체제로 공식 전환하는 첫 날이다. 2008년 이후 12년 만에 KT맨이 수장이 되는 만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구현모호(號) 출항에 맞춰 사내이사 3명을 전원 교체한다. 구 사장을 비롯해 KT 박윤영 기업부문장(사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이 사내이사가 된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는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박찬희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JB금융지주 사외이사 등 4명으로 파악된다.
구현모 KT 신임 사장.사진=KT
구현모 KT 신임 사장.사진=KT
KT는 이번 주총에서 주력 신사업에 데이터3법 관련 기업간 거래(B2B)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 데이터 시장 빅뱅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SK텔레콤과 KT는 주총에서 전자투표제를 실시한다. SK텔레콤은 2018년부터 전자투표제를 실시해왔고 KT는 이번에 도입한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직접 주총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온라인 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주총을 온·오프라인 동시에 개최한다. 주총을 동영상 생중계하며 경영진과 주주 간 질의응답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자투표제를 시행하지 않는 LG유플러스는 주총장 방역에 신경썼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주총장 입구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주총장 곳곳에 손 세정제도 비치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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