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좋은 기업서 위대한 기업 될 것"
“좋은 기업(good company)을 넘어 위대한 기업(great company)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사진)이 18일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아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의 골자다. 김 의장은 “카카오의 ‘시즌1’과 같은 지난 10년 중 부족한 부분은 배제하고 좋은 부분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며 ‘시즌2’를 만들어가자”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 서비스를 쓰는 이들이 “세상 참 좋아졌다”는 말을 할 때마다 깊은 감동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카카오는 돈을 지불하지 않고도 메시지를 주고받는 세상, 은행에 가지 않고도 금융을 처리하는 세상을 만들었다”며 “우리가 어디까지 사람들을 편리하게 해줄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카카오 시즌2의 구체적인 모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카카오가 지나치게 급격히 성장하면서 기업문화가 미처 완성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사람이나 시스템이 아닌 문화가 일하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카카오는 다른 기업과 다른 길을 가야 한다는 의지가 있고, 직원들도 이 도전을 반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도전정신이 모이며 카카오 특유의 기업문화가 완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 의장은 “선도적인 글로벌 IT 기업들의 압도적인 규모를 보며 종종 공포감을 느낀다”며 “카카오는 대한민국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이들과 비교했을 때 사회문제 해결 등의 측면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