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닫은 가로수길 애플 스토어/사진=연합뉴스
문을 닫은 가로수길 애플 스토어/사진=연합뉴스
애플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에 따라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애플 스토어를 무기한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애플은 18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코로나19 대응방안' 제하 글을 올려 중국 매장을 제외한 전세계 애플스토어 460여곳의 영업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발표했다. 국내 가로수길에 위치한 애플스토어도 포함된다.

당초 애플은 오는 27일까지만 매장 운영을 임시 중단하기로 결정했지만 코로나19가 최근 전세계 곳곳에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이같이 방침을 변경했다.

애플스토어가 영업을 언제 재개할지는 명확하지 않다. 애플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매장 문을 닫는다. 애플 제품 구입 또는 수리를 원하는 고객은 온라인이나 전화로 할 수 있다"고만 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블로그에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매장 문을 닫아야 하며 중국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로부터 교훈을 얻었다"며 "바이러스 전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밀도를 줄이고 사회적 거리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애플은 지난달 피해가 극심했던 중국 내 매장 42곳은 지난달 초 한 달 이상 폐쇄했다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자 영업을 재개한 상태다.

앞서 애플은 코로나19를 우려해 오는 6월로 예정된 개발자 연례행사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 2020'도 현장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 생중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달 말 예정된 보급형 아이폰9(아이폰SE2·가칭) 등 신제품 공개가 유력한 '애플 3월 이벤트'도 취소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