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임시 폐쇄했던 중국 내 애플스토어 42곳의 영업을 모두 재개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라 매출 회복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애플 웹사이트를 통해 이날 중국 내 42개 공식 매장이 영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일 전면 휴업에 들어간 지 40여일 만에 전체 매장이 영업을 다시 시작한 것이다.

애플은 앞선 지난달 15일 상하이 내 7개 매장 가운데 1곳을 재개장했다. 이어 25일에는 42개 매장 중 29곳이 문을 열었고, 이달 10일께 총 38곳이 영업을 재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가동을 잠정 중단했던 중국 공장도 다시 열어 재가동에 들어갔다. 중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로 접어들었다는 게 애플의 판단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사태를 점차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쿡 CEO의 이같은 언급은 애플의 중국 공급망 정상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애플의 실적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세간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도 보인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사진=로이터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사진=로이터
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61% 급감했다. 애플의 올해 1~3월(2020회계연도 2분기) 실적이 수십억 달러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애플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이폰 공급과 수요에 차질이 생기면서 2분기 매출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적으로 제시한 630억~670억 달러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의 전체 애플 매장이 문을 열었지만, 전날에는 이탈리아 내 모든 애플스토어가 잠정 폐쇄됐다. 이탈리아의 심각해진 코로나19 사태를 반영한 조치다.

현재 애플은 이탈리아에 총 17개 애플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전체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제품 구입과 소비자 지원은 온라인으로만 가능하다.

미국 내 사정도 여의치 않다. 애플은 미국 애플스토어의 고객 좌석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직원과 고객이 1미터 가량 거리를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애플은 코로나19 사태로 이달 말 예정된 아이폰 신제품 공개행사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오는 6월 열릴 애플의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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