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속 스마트폰을 깨워라…'공폰'의 재발견
‘공폰’(안 쓰는 구형 스마트폰)을 다시 활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고장만 나지 않았다면 쓰임새가 다양해서다. 공폰은 책상에선 스피커나 동영상 감상용 스크린, 차량에선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가정에서는 폐쇄회로TV(CCTV)로 변신한다. 서랍에 방치된 공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활용법을 소개한다.

공폰은 특별한 앱을 깔지 않고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특히 두 가지 이상의 작업을 동시에 할 때 효과적이다. 거치대에 올려놓으면 동영상 감상 스크린이 된다. 주로 쓰는 스마트폰으로는 다른 일을 하면서 공폰으로 동영상을 동시에 감상하는 식이다. 공폰을 음악 전용 기기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음악 앱을 실행해 오디오로 사용하는 식이다.

공폰은 차량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별도 기기를 사지 않고도 공폰만 있으면 내비게이션을 얻을 수 있다. SK텔레콤의 ‘티맵’ ‘카카오내비’ ‘네이버지도’ 등이 대표적인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이다. ‘아우토가드’ 등 다른 내비게이션 앱과 동시에 작동하는 블랙박스 앱을 설치하면 한 대의 스마트폰을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로 동시에 활용할 수도 있다.

차량에서 데이터 연결은 요금제에 가입된 스마트폰의 테더링이나 핫스팟 기능을 쓰면 된다. 통신사가 제공하는 데이터 셰어링을 신청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대리점에 방문해 데이터 셰어링용 유심을 구매한 뒤 공폰에 꽂아 데이터를 나눠 쓰는 방식이다.

씨씨티비(SeeCiTV), 알프레드 등 스마트폰용 CCTV 앱을 설치하면 공폰은 보안 카메라가 된다. 2개의 스마트폰 모두에 앱을 설치하고 같은 아이디로 로그인하면 설정이 완료된다. 공폰의 카메라가 촬영하는 영상을 다른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야간모드’ 등 어두운 공간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갤럭시S8 이후에 나온 삼성전자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은 PC로도 쓸 수 있다. 삼성전자의 ‘삼성 덱스’ 기능을 통해 모니터에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PC가 된다. 인터넷 서핑과 동영상 감상에 무리 없이 활용할 수 있다. 과거엔 ‘덱스 패드’ 등 별도의 액세서리가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연결 방법이 간단해졌다. 삼성전자가 USB 연결만으로도 쓸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