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 본사 곳곳에 '넥서스식당·빌지워터카페' 등 롤 지명 딴 편의시설
'테크바'엔 PC 40여대·아케이드 게임기 10여개·콘솔 게임기

미국 로스앤젤레스 라이엇게임즈 본사, 한쪽에 한글로 '라이엇 PC방'이라고 쓰인 건물이 눈에 띈다.

라이엇게임즈 직원들은 라이엇 PC방에 놓인 컴퓨터 40여대로 게임을 한다.

한 줄로 5대씩 놓인 컴퓨터에서 5대 5로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즐긴다.

지난달 6일(현지 시각) 방문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라이엇게임즈 본사 내부 '테크바'에는 라이엇 PC방 외에도 10여대의 아케이드 게임기, 콘솔 게임기 등이 놓여 있었다.

직원들은 근무 시간 중 또는 근무 시간 외에도 삼삼오오 이 게임존에 모여 게임을 즐겼다.

아케이드 게임기에는 고전 레트로 게임인 '심슨가족', '록맨', 'DDR' 등이 있었다.

콘솔 게임기로 격투 게임 '그랑블루'를 즐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게임 회사 직원들이 근무 시간 중에도 게임을 즐기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지만, 오락실처럼 아케이드 게임기를 비치하고 '라이엇 PC방' 같은 한국식 PC방을 설치한 것은 이례적이다.

'LOL 총본산' 라이엇게임즈 본사에선 '한국식 PC방'서 게임한다

'라이엇 PC방'을 만든 데에는 라이엇게임즈의 공동 창업자인 마크 메릴과 브랜든 벡 전 대표의 한국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 담겨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들은 대학시절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내 PC방을 자주 이용했고 한국 PC방 문화를 동경해오다, 회사 창립 후 본사에 한국 PC방을 본뜬 시설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라이엇 PC방'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라이엇게임즈 로스앤젤레스 사옥은 3만3천500㎡에 이르는 넓은 공간과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춰 직원들에게 '캠퍼스'로 불린다.

캠퍼스 전체가 롤을 현실에 구현한 듯한 인상을 준다.

본사 곳곳에 롤 세계관에 등장하는 지역과 챔피언(캐릭터) 이름을 붙인 크고 작은 회의실 200여개가 있고 카페와 식당 등에도 롤 내부 지역 이름이 붙었다.

2천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식당 '넥서스 식당'은 롤의 본진인 '넥서스'에서 이름을 땄다.

3천개의 유리병으로 장식된 '빌지워터' 카페는 게임 롤 속 지역인 '빌지워터'와 분위기가 흡사했다.

빌지워터는 롤에 등장하는 해적들의 도시로, 밀수업자와 사냥꾼들이 밀려드는 곳이다.

빌지워터를 재현한 듯 카페의 바리스타들은 검은색 옷을 입고 머리에 해적을 연상시키는 두건을 두르고 있었다.

3천개의 유리병은 크기와 모양이 가지각색이었다.

'LOL 총본산' 라이엇게임즈 본사에선 '한국식 PC방'서 게임한다

롤의 챔피언 중 하나인 '녹턴'의 이름은 딴 '녹턴 씨어터'도 눈에 띄었다.

게임에서 녹턴은 암전을 일으키는 고유 스킬이 있다.

시네마틱 영상을 비롯해 라이엇게임즈의 발표가 진행되는 '녹턴 씨어터'는 녹턴의 이름처럼 빛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시설로, 100여석 규모의 좌석을 확보했다.

라이엇게임즈 측은 "하늘에서 본사를 내려다보면 롤의 대표 전장인 '소환사의 협곡' 모양"이라며 "게임에 대한 애정 때문에 회의실과 건물 곳곳에 롤 챔피언과 지역의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LOL 총본산' 라이엇게임즈 본사에선 '한국식 PC방'서 게임한다

플레이어와 꾸준히 소통하는 라이엇게임즈의 기업 문화도 돋보였다.

본사 입구에는 실제 크기 모양의 롤 챔피언 '애니'와 '티버' 모형이 놓여 있다.

방문자는 게임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로비 한편엔 롤 10주년 행사 당시 플레이어들에게 받은 팬아트들이 가득했다.

라이엇게임즈 측은 "플레이어들과 꾸준히 소통하려는 회사 측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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