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구이양(贵阳)에서 열린 빅데이터 엑스포에서 한 보안요원이 구글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해 5월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구이양(贵阳)에서 열린 빅데이터 엑스포에서 한 보안요원이 구글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생산공장이 차질을 빚자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생산라인을 이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일 닛케이아시안리뷰를 인용해 "그동안 구글, MS 등은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해왔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생산기지 이전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제품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며 중국 탈출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베트남에서 협력사를 확보하고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4a를 다음달부터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또 올 하반기 출시할 차세대 스마트폰 픽셀5 모델도 중국 공장을 벗어나 다른 동남아 지역에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구글은 음성 인식 인공지능(AI) 스피커 ‘네스트 미니’ 등은 올 상반기 안으로 태국 공장에서 찍어내기로 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데이터센터 서버 생산공장을 대만으로 이전했다. 또 작년 말부터 소형 스마트홈 제품 등은 베트남 공장에서 제조하고 있다.

MS는 노트북·태블릿PC인 서피스 제품군을 올 하반기부터 베트남 북부 공장에서 생산한다. MS에 부품을 공급하는 한 업체 임원은 "코로나19 사태로 MS가 베트남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시점을 앞당겼다"며 "초기에는 생산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점점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구글과 MS는 하드웨어 제품을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됐다. 이후 베트남 태국 등으로 공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계획을 좀더 앞당겼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구글과 MS는 상대적으로 하드웨어 비중이 낮아 애플, HP, 델 같은 하드웨어 중심 기업보다 빠르게 생산기지를 이전할 수 있다"며 "중국에 의존하는 제조업 기업들은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19 사태로 상당한 위협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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