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모델이 26일 선보이는 실속형 스마트폰 ‘LG Q51’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모델이 26일 선보이는 실속형 스마트폰 ‘LG Q51’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100만원대 고가 스마트폰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등이 초고가 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과 경쟁해온 스마트폰업체 LG전자가 올해는 다른 전략을 채택하기로 했다. 실속형 스마트폰을 내세워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26일 출고가 31만9000원짜리 스마트폰 ‘LG Q51’을 출시한다. 가격은 싸지만 스펙(제품 성능)은 좋은 편이다. 6.5인치의 대화면과 전후면 총 4개의 카메라를 적용했다. 전후면 표준 카메라는 1300만 화소, 후면의 초광각, 심도 카메라는 각각 500만 화소, 200만 화소다. 배터리 용량도 4000밀리암페어시(㎃h)에 이른다.

음향 성능은 프리미엄급 제품 못지않다. LG전자 관계자는 “주로 프리미엄 제품군에만 적용하던 최대 7.1채널 ‘DTS:X’ 입체음향 기능을 적용했다”며 “스테레오 스피커를 적용해 이어폰 없이 입체적인 음향을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이맘때 프리미엄급 제품인 LG V50 씽큐와 LG G8 씽큐를 내놨다. 올해는 LG V60 씽큐는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이 열리는 해외에서면 판매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싼 LG G9 씽큐만 판매하기로 했다.

LG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 환경을 고려해 이 같은 전략을 채택했다. 최근 통신 3사는 보조금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해 ‘신사협정’을 맺었다. 공시지원금을 대폭 줄였다. LG전자는 이런 시장 환경이 고가폰 판매에 불리하다고 판단했다.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애플과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든다. 자칫 재고를 떠안아야 하는 부담도 있다.

LG전자는 수익성 향상을 위해 올해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을 제조업자개발생산(ODM)과 합작개발생산(JDM)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LG Q51도 ODM으로 생산한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저가폰은 ODM·JDM 방식으로 생산하고, 남는 내부 역량은 미래 사업 준비 등 핵심 업무에 투입해 스마트폰 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