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이동수단) 플랫폼 타다가 준고급 택시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에 본격 나섰다. 프리미엄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 프리미엄 차량을 최대 1000대 이상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5일 택시 총파업을 앞두고 택시 업계의 반발을 무마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타다 운영사 VCNC는 프리미엄과 관련해 차량 구입 지원금 증대, 3개월 플랫폼 수수료 면제, 차종 다양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택시 상생안 확대 계획을 수립하고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타다 프리미엄은 개인택시·법인택시 기사가 타다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와 연결되는 방식이다. 지난해 7월 서비스 개시한 이후 현재 90여대의 차량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운행 중이다. VCNC 제공
타다 프리미엄은 개인택시·법인택시 기사가 타다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와 연결되는 방식이다. 지난해 7월 서비스 개시한 이후 현재 90여대의 차량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운행 중이다. VCNC 제공
타다는 새로 프리미엄에 가입하는 개인택시 드라이버(기사)와 택시법인이 차량 구입시 1대당 500만원을 지원한다. 이는 기존에 지원하던 400만원에 100만원을 더한 금액이다. 프리미엄 서비스에 참여하는 첫 3개월 동안에는 플랫폼 수수료를 면제한다. 새로운 서비스 진입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낮춰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K7 세단 차량으로만 제공하는 차종도 기사와 이용자 수요에 맞춰 다양화한다. VCNC 관계자는 “지난 19일 타다에 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이 무죄 판결한 이후 개인택시와 법인택시 사업자들의 프리미엄 가입 문의는 판결 이전 대비 최고 10배까지 늘어났다”며 “이용자 수요에 비해 차량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당분간 택시 중심으로 증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타다는 기업의 수행기사, 고객 의전, 공항 이동 등 매출이 높은 고급 수요를 프리미엄에 우선 배정, 기사들의 수입 확대를 최우선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기사들에게 프리미엄 서비스에 맞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고급 택시 시장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프리미엄 차량의 평균 수입은 대당 약 500만원에 달했다. 차량 1대당 월 최고 수입을 올린 기사는 지난해 12월 878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운행시간은 제한이 없다. 기본요금은 기본거리 2km당 5000원이다. 타다 베이직 대비 약 1.3배 수준이며 수요에 따른 탄력요금제가 적용된다.

타다는 또 택시운전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거나 법인택시 운행 경력이 있는 기사들이 타다 베이직에서 근무를 희망할 경우 채용시 우대할 계획이다. 현재 타다 베이직 기사의 약 25%인 3000여명은 택시운전 자격증을 보유한 택시 운행 경력자들이다.

박재욱 VCNC 대표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정확한 수요 예측을 통해 택시 기사들이 최고의 수입을 올리고 플랫폼과 택시가 상생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모빌리티 플랫폼 활성화를 통해 택시 기사 분들과 함께 고급 이동 시장을 열어가겠다”고 했다.

한편 타다의 무죄 판결에 반발해 택시4단체는 25일 총파업에 나선다. 택시업계는 이번 판결이 렌터카의 유사 택시영업을 사실상 허용한 것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