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한림원, '한림원의 목소리 83호' 배포

과학기술 분야 단체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외에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와 국회에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과학기술한림원은 이런 주장을 담은 '한림원의 목소리 83호'라는 문건을 정부, 국회 등에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한림원은 문건에서 "앞으로도 신종·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역학 조사의 질을 높이고 백신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림원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생존에 유리하게 변하며 진화했으며,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런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이 바이러스는 증식 속도가 빠른 데다 박쥐부터 사람까지 숙주의 범위가 넓어 종간 이동이 가능하다.

유전자를 재조합하는 능력도 뛰어난데, 사스와 메르스가 이런 재조합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신종 바이러스의 발생을 구체적으로 예측하기는 어려워, 상시 감시체계에서 이 바이러스를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는 게 한림원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역학조사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림원은 "지난 20년간 현장 역학조사 기법에서 발전된 내용이 거의 없다"면서 "유전자 지문(PCR), GPS와 신용카드 조회 정도가 추가된 것이 전부이므로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비한 백신을 개발하고 비축할 수 있게 R&D(연구개발)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국가 연구소와 민간 연구기관이 협력해 기존 시설을 잘 활용하도록 하고 학자 간에도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종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백신연구 계획 필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