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리니지2M'으로 선방한 엔씨소프트…매출 60%가 '모바일게임'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리니지2M'과 전작 '리니지M'의 선전으로 모바일 게임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다.

엔씨소프트는 작년 4분기 매출 5338억원, 영업이익 1412억원을 올렸다고 1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34%, 25% 늘어난 수치다.

4분기 실적 호조의 1등 공신은 신작 모바일 게임 리니지2M이다. 리니지2M은 매출 인식 방법 변경으로 판매금액의 20%를 올해 1분기로 이연했음에도 작년 실적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과 리니지M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모바일 게임에서만 99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9% 증가해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비중은 전체 매출의 59%까지 늘어났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투자자 설명회)에서 '리니지2M으로 모바일에서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에 대한 강한 수요를 다시 확인했다. 전작 리니지M에 이어 탄탄한 수익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다만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0.8% 감소한 1조7012억, 영업익은 22.1% 감소한 479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3%, 84% 증가한 인건비와 마케팅비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연간 매출은 지역별로 △한국 1조3194억원 △북미·유럽 926억원 △일본 566억원 △대만 351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게임을 제외한 PC게임 제품별로는 △리니지 1741억원 △리니지2 936억원 △아이온 460억원 △블레이드앤소울 839억원 △길드워 2587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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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리니지2M의 성과가 지난해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올해 리니지2M으로 인한 모바일 게임 분야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윤 CFO는 "올해 리니지2M 매출은 시장에서 예상하는 숫자를 충족하고도 남을 것"이라며 "(리니지2M) 출시 두 달 남짓이라 매출에 대한 정확한 예상은 어렵지만 트래픽 추이나 매출 트렌드, 준비하고 있는 업데이트 내용을 종합하면 시장 전망치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리니지2M의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윤 CFO는 "리니지2M 국내 대응이 바빠 인력이 현지화 작업에 100% 힘을 쏟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리니지2M 해외 진출은 타이밍을 봐서 결정할 것이다. 올해 중요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