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기술지주 자회사 피알지에스앤텍 개발
'빨리 늙는 병' 신약 후보 물질 미국 FDA 희귀약품 지정
부산의 한 바이오벤처 회사가 설립 2년 만에 희귀병 치료제를 개발해 눈길을 끈다.

피알지에스앤텍은 지난 5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베르너 증후군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 물질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고 12일 밝혔다.

피알지에스앤텍은 부산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로 2017년 설립됐다.

베르너 증후군은 상염색체 열성 유전 질병으로 흔히 말하는 조로증 일종이다.

증후군을 앓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사춘기 이전에는 정상적인 성장을 보이다가 청소년기에 급격한 성장 촉진이 없이 정상인보다 성장이 더디다.

피부 노화가 빨리 진행되고 흰 머리카락, 탈모, 불임 등 증상도 나타난다.

심하면 20∼40대에도 백내장, 골다공증, 악성종양 등이 보고되는 경우도 있다.

그동안 별다른 치료법이 없었던 베르너 증후군은 피알지에스앤텍의 신약 개발로 전환점을 맞게 됐다.

피알지에스앤텍은 노화를 일으키는 이상 단백질 프로제린을 저해하는 기전의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앞서 2018년 소아 환자 치료 효과에 인정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 성인 베르너 증후군까지 확대해 효능을 인정받은 셈이다.

피알지에스앤텍은 4∼5월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거친 뒤 FDA와 양산, 시판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연간 최대 40만달러 임상 비용을 지원받고, 미국 내 임상시험 비용 50% 세금 감면, FDA 신약 허가 심사 기간 단축, 허가일로부터 7년간 시장 독점 기간 보장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