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촬영에 사진·동영상 14개 포착하는 '싱글테이크' 인상적
카메라 기능 강화한 '갤럭시 S20' 써보니
삼성전자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한 '갤럭시 S20' 시리즈는 카메라 기능을 크게 강화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는 애플의 아이폰이나 구글의 픽셀 등이 모두 비슷하게 추구하고 있는 방향이기도 하다.

이날 공개된 갤럭시 S20 3개 모델 중 최상위 제품이라 할 S20 울트라는 '전문가급 카메라'를 표방했다.

그런 만큼 후면 카메라도 4개나 된다.

초광각·광각·망원 카메라에 사물이나 사람을 입체로 인식하는 뎁스 비전(depth vision) 카메라까지 장착했다.

다만 이런 고성능 카메라들이 탑재되면서 카메라가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히 커지고 바깥으로 많이 돌출됐다.

렌즈가 포착한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이미지센서도 S10과 비교할 때 S20와 S20+(플러스)는 1.7배, S20 울트라는 2.9배로 커졌다.

그만큼 성능이 강화된 셈이다.

S20 시리즈의 카메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싱글 테이크'였다.

초광각 렌즈와 광각 렌즈를 동시에 사용해 하나의 장면을 10개의 사진과 4개의 동영상 등 모두 14개의 사진·동영상으로 포착하는 기능이다.
카메라 기능 강화한 '갤럭시 S20' 써보니
사진의 경우 초광각이나 흑백 모드 같은 여러 필터나 효과가 입혀지고, 동영상은 정상 재생 동영상 외에 고속재생 동영상, 역순 재생 동영상 등이 한번에 생성된다.

또 인공지능(AI)이 이 14개 결과물 중 가장 잘 나온 사진이나 동영상을 골라 추천도 해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진을 찍을지, 동영상을 찍을지 고민하는 순간에 이미 찍어야 할 장면은 지나가 버리곤 한다"며 "이런 고민 없이 바로 찍은 뒤 나중에 원하는 결과물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싱글 테이크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사진이나 동영상 등으로 기록해둘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사진에는 최대 100배까지 줌할 수 있는 '스페이스 줌'을 지원한다.

하이브리드 광학 줌을 이용해 광학적으로 10배까지 줌을 한 뒤 다시 여기에 인공지능(AI) 기반의 슈퍼 레졸루션 줌을 결합해 최대 100배까지 줌 촬영할 수 있게 했다.

다만 100배 줌은 S20 울트라에만 적용되고 S20과 S20+는 30배 줌까지 지원한다.

특히 30배 이상으로 줌할 때는 화면 상단 우측에 조그만 화면을 띄워 줌으로 확대된 화면이 카메라에 잡힌 피사체의 어느 부분을 확대한 것인지 보여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콘서트장이나 경기장 제일 뒷줄에서도 갤럭시 S20을 활용하면 무대 위 가수나 경기장의 선수를 크고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