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언팩 통해 공개

화웨이 등 중국업체, 애플과 치열한 경쟁속 수세에 몰린 삼성전자가 갤럭시S20과 갤럭시Z플립을 내놓으며 스마트폰 시장 선도 수성에 나선다.
애플에 밀리고 화웨이에 치이는 삼성…S20·Z플립 흥행에 사활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현지시간(한국시간 12일 오전 4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공개) 행사를 열고 갤럭시S20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을 공개한다.

삼성전자에 있어 올해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시리즈와 새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의 흥행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애플은 아이폰11 시리즈 흥행을 계기로 주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데다 중국 업체들은 미국과의 무역 분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뒤를 바짝 뒤쫓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2년 만에 애플에 1위를 뺏겼다.

애플은 7천70만대를 출하해 18.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는 18.4%(6천880만대)로 2위였다.

연간으로는 삼성전자가 2억9천510만대를 출하해 20.9% 점유율로 1위를 지켰지만, 2018년 무너졌던 연간 '3억대' 벽을 다시 넘지 못했다.

2위인 화웨이(2억4천50만대·17.0%)와는 불과 3%포인트 내외 차이였다.

더욱이 작년 개화한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화웨이(36.9%·690만대)에 삼성전자(670만대·35.8%)가 1%포인트 차이로 뒤쳐졌다.

영업이익 역시 떨어져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이 2011년 8조1천억원 이후 처음으로 영업익 '10조원' 이하를 기록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9조2천700억원에 그쳤다.

지역별로도 중국 시장에서는 수년째 맥을 못 추고 있고,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도 샤오미, 비보에 밀려 작년 4분기 3위로 내려앉으면서 중국업체의 '가성비' 물량 공세에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통신장비 시장에서도 작년 1분기 점유율 37.8%로 세계 1위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3분기에는 화웨이(31.2%), 에릭슨(25.2%), 노키아(18.9%)에 밀려 4위(15.0%)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과 갤럭시Z플립으로 5G 시장과 폴더블폰 시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폰 갤럭시S20으로 판매량과 수익성을 확보하고, 가격을 낮춘 새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으로는 개화하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굳힐 방침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스마트폰 수요와 공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변수다.

우선 업계 전망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갤럭시S20 시리즈의 첫해 출하량이 4천만대를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슨(SA)는 "삼성전자는 작년 폴더블폰 시장 1위였다"며 "폴더블폰 시장은 앞으로 계속 성장해 작년 100만대에서 올해 800만대, 2025년 1억대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