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오는 24~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이 휘청이고 있다. LG전자에 이어 통신장비 세계 2위 스웨덴 기업 에릭슨과 그래픽처리장치(GPU) 1위 기업 엔비디아도 행사 불참을 밝혔다.

뵈르예 에크홀름 에릭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 “직원과 소비자, 이해관계자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MWC 참가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MWC에서 공개할 예정이던 신제품은 지역 행사를 통해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엔비디아도 자사 블로그를 통해 MWC에 직원들을 보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MWC의 최대 후원사 중 하나인 엔비디아는 이번 행사에서 인공지능(AI) 기술과 관련한 10개 세션과 좌담회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중국 기업들도 움츠리고 있다. ZTE는 신제품을 공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취소했고 샤오미는 취재에 동행할 중국 기자들을 모집하려는 계획을 접었다.

MWC가 열리는 스페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1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MWC에는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이 대규모로 참가한다. 주최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MWC 참석자 10만9700만 명 가운데 중국인 비중은 6%(약 6500명)로 스페인 미국 영국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기업들의 불참 선언이 잇따르고 있지만 GSMA는 “행사 취소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GSM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MWC 2020에 미칠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방역을 강화하는 등 예방에 힘쓰고 있다”며 “MWC는 예정된 장소에서 계획대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