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0는 새로운 10년의 시작…판도 바꿀 것"
“이번 공개행사에서 삼성전자 향후 10년 혁신의 청사진을 제시하겠다. 업계 판도를 바꾸겠다.”

지난달 삼성전자 새 무선사업부장으로 선임된 노태문 사장(사진)이 9일 뉴스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11일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0(가칭) 시리즈와 두 번째 폴더블(접는)폰 갤럭시Z플립(가칭) 공개행사를 앞두고 취임 후 첫 메시지를 내놨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부는 선진국 시장 포화,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공세 속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노 사장이 새로운 사업 전략을 내세워 실적 반등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갤S20는 새로운 10년의 시작…판도 바꿀 것"
“스마트폰 넘어선 혁신”

노 사장은 이날 ‘갤럭시의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며’란 제목의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에서 스마트폰사업을 이끄는 새로운 수장으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올해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으로서 공개행사에 참석하는 첫해”라며 “경험의 혁신, 최신 기술, 매력적인 제품으로 새로운 10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1년 갤럭시노트, 2019년 갤럭시폴드 탄생을 지난 10년간의 혁신 사례로 거론한 뒤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융합을 통해 새롭고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노 사장은 “앞으로의 혁신은 스마트폰을 넘어선 혁신으로,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니라 이용자에게 의미 있는 혁신이 될 것”이라며 “기기와 사람, 비즈니스 등을 넘나드는 지능적인 연결을 가능하도록 하되 프라이버시를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력도 강조했다. 노 사장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협력사와 서비스 생태계를 조성해왔다”며 “더 많은 이용자가 5G 경험을 확장하도록 주요 통신사업자와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갤럭시S20, 실적 반등 이끌까

노 사장은 11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공개행사에서 무대에 올라 신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카메라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이 중 최고 스펙(제품 성능) 제품인 갤럭시S20울트라에는 다섯 개의 카메라(펜타 카메라)를 장착했다. 1억800만 화소의 렌즈와 100배 줌 기능을 적용했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다음달 6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갤럭시S20와 S20플러스, S20울트라가 각각 125만원, 135만원, 160만원 안팎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2016년 갤럭시S7 시리즈 이후 처음으로 출시 첫해에 4000만 대 이상 팔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갤럭시S7 시리즈는 첫해 출하량이 4700만 대였다. 이후 갤럭시S8과 갤럭시S9, 갤럭시S10 시리즈는 모두 3400만~3800만 대 수준이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5G 스마트폰 수요 확대와 카메라 등 스펙 개선을 판매 증가 요인으로 분석했다.

갤럭시Z플립은 위아래로 접는 형태의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가 특징이다. 화면 크기는 펼쳤을 때 6.7인치로 이전 제품에 비해 작아졌다. 가격은 160만원대로 갤럭시폴드보다 약 80만원 싸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의 전략적 협력사인 구글은 이번 행사에서 ‘깜짝 발표’를 예고했다. 구글은 지난 6일 안드로이드 트위터 계정에 “신나는 일이 곧 벌어질 것. 공개행사에서 만나자”란 글을 올렸다. CNN 등 외신은 “구글이 갤럭시Z플립 전용 소프트웨어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설리/홍윤정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