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판매량 줄면서 매출도 6조원 밑으로…올해 5G에 기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적자가 심화해 작년 연간 영업 손실이 1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LG폰 작년 적자 1조원 넘겨…판매량 줄어 부진 계속
LG전자는 작년 4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매출이 1조 3천208억원, 영업손실이 3천322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4분기까지 19분기 연속 적자다.

4분기 적자는 당초 증권가 예측치보다 1천억원 정도 더 큰 규모다.

연간으로 종합해봐도 매출은 줄고 영업손실이 크게 심화했다.

작년 MC사업본부 누적 매출은 5조9천600억원으로, 2018년 7조9천800억원보다 2조원가량 줄었다.

누적 적자는 1조100억원으로 2018년 7천890억원보다 2천억원가량 늘어났다.

이는 일차적으로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9년 2천900만대 수준으로 2018년보다 28% 정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작년 5G 스마트폰 'V50 씽큐', 'V50S 씽큐'와 함께 새 폼팩터인 탈착형 디스플레이 '듀얼 스크린'을 선보여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해외 출하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업체와 삼성전자에 밀려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LG전자는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가 감소하며 매출이 줄었다"며 "매출 감소, 마케팅 비용 증가, 연말 유통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LG폰 작년 적자 1조원 넘겨…판매량 줄어 부진 계속
LG전자는 올해 5G 도입 본격화를 계기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5G 시장 확대에 발맞춰 프리미엄부터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5G 모델을 국가별 상황에 맞춰 적기 출시할 계획"이라며 "보급형 제품에는 ODM(제조자개발방식)을 적극 활용해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매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 'V60 씽큐'에도 듀얼 스크린을 채택하고 주력 시장인 한국과 북미에 더해 5G 시장이 개화하는 일본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V60 씽큐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0'에서 공개돼 3월 출시된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주력 시장인 북미 시장 수요가 쪼그라들고 있는 데다, 애플도 올해는 5G를 지원하는 아이폰을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5G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고, 화웨이 등 중국업체도 5G 중저가폰을 쏟아내고 있다.

한화증권 김준환 연구원은 "비용 효율화를 통한 손익개선 효과는 더딘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량의 역성장은 지속하고 있어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 개선이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