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생이 ‘스위프트 그라운드’를 사용하고 있다.  애플코리아 제공
한 학생이 ‘스위프트 그라운드’를 사용하고 있다. 애플코리아 제공
제품을 사러 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지난 21일 매장 한쪽에서 작은 프로그래밍 교실이 열렸다. 애플이 무료로 진행하는 코딩 교육 프로그램이다. 12세 미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열린 이날 교육에는 초등학생을 포함해 총 6명의 수강생이 참석했다.

애플스토어에서는 제품 판매뿐 아니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래밍 교육뿐만 아니라 사진, 동영상, 작곡, 디자인 교육도 진행한다. 교육은 애플 소속 전문가 ‘크리에이티브 프로’가 맡는다.

이날 교육은 서로 퀴즈를 내고 풀어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알파벳의 모양을 다른 사람에게 말로 설명하면 상대방은 애플 펜슬을 활용해 아이패드에 들은 대로 그렸다.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으면 의도한 알파벳이 아닌 엉뚱한 그림이 나왔다. 퀴즈의 목적은 컴퓨터에 일을 시킬 때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지시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아이들이 직접 느끼도록 하는 데 있었다.

본격적인 코딩 교육은 애플의 코딩 교육 앱(응용프로그램) ‘스위프트 플레이그라운드’를 통해 진행했다. 앱에서 왼쪽 창에 코드를 입력하면 오른쪽의 캐릭터가 움직였다. 코드를 직접 쓰는 게 아니라 버튼으로 명령을 입력할 수 있었다. 과제는 캐릭터가 보석을 먹게 하는 게임 형식이었다. 아이들도 흥미를 잃지 않고 따라갈 수 있게 만든 프로그램이다.

애플스토어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교육이 매일 열린다. 사진과 동영상을 잘 찍는 방법부터 스케치 디자인과 작곡하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다. 증강현실(AR) 프로그램과 로봇 움직임을 코딩하는 교육도 열린다. 모두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을 이용한다. 필요한 기기는 애플에서 제공해주고 참가비는 전액 무료다. 애플 홈페이지에서 날짜를 확인한 뒤 신청하면 된다.

대부분 교육은 1회로 끝나지만 예외도 있다. 8~12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여름 방학 기간 세 번에 걸쳐 열리는 ‘애플 캠프’다. 아이들이 작곡, 코딩, 영상 제작, 디자인 중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애플 캠프가 학부모 사이 널리 알려져 예약 창구를 열자마자 마감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