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시즌 출시 한 달만에 사용자 300여명
국내 콘텐츠, 과금 구조 등 이용자 중심 개선
올 1월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제작발표회.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에 연간 200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올 1월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제작발표회. 넷플릭스는 콘텐츠 제작에 연간 200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 대항하는 토종 OTT들의 반격이 심상치 않다. SK텔레콤의 '웨이브(WAVVE)'와 KT의 '시즌(Seezn)'이 인기를 끌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와 시즌은 출시 직후 한 달여 만에 300만명에 가까운 사용자 유치에 성공했다. 특히 웨이브는 넷플릭스의 월간 사용자 수를 제친 것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윅스의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웨이브는 출시 직후인 지난해 9월 사용자수 264만171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 사용자수(217만2982명)를 넘었다. 해당 조사의 사용자 수는 한 달간 한 번이라도 서비스에 접속한 사람을 의미한다. 중복 접속한 사람은 제외했다.

OTT 앱(애플리케이션) 일일 사용자 수치도 웨이브가 넷플릭스를 앞섰다. 웨이브가 일평균 사용자 수 80만명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넷플릭스는 일평균 사용자수 51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KT의 OTT 시즌도 출시 한 달 만에 이용자 276만명을 기록했다. 리서치 전문업체 닐슨코리아클릭은 12월 순 이용자수를 밝히면서 시즌이 국내 OTT 시장에서 유튜브(3500만명) 웨이브(400만명) 넷플릭스(350만명) 다음으로 많이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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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가 국내 시장에서 만만찮은 인기를 끄는 비결은 콘텐츠다. 해외 영화, 미국 드라마 등이 주류인 넷플릭스보단 국내 지상파 방송 위주의 드라마·예능이 많은 토종 OTT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특히 시즌의 경우 지상파 방송뿐 아니라 CJ ENM, JTBC 콘텐츠까지 볼 수 있다.

여기에 최근 토종 OTT들이 해외 콘텐츠 확보에도 열을 올리면서 외국 영화를 선호하는 2030 세대 취향까지 잡고 있다는 평가다. 일례로 웨이브는 최근 글로벌 콘텐츠 수급을 위해 NBC유니버설, CBS 등 해외 주요 스튜디오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동통신사 OTT지만 웨이브와 시즌 모두 기존 IP(인터넷)TV처럼 '월 사용료+영상 건별 과금 구조'를 택하지 않고 넷플릭스 같이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한 점도 호평을 얻고 있다. 일부 제한된 채널을 보기 위해 월 이용료 이외에 별도 결제를 해야 한다는 거부감을 없앤 셈이다.

웨이브는 SKT의 전작 OTT였던 '옥수수'와 달리 넷플릭스처럼 최대 4명까지 영상을 같이 볼 수 있게끔 설정했다. 시즌 또한 올레tv 모바일과 차별화해 실시간 채널 100개에 7만편의 무료 VOD를 구독형 요금제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OTT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국내 업체들도 콘텐츠에 투자하는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특히 국내 콘텐츠 수급만큼은 넷플릭스에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라 본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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