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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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형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을 둘러싼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의 전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앞다퉈 쏟아지는 신형 단말기 덕에 이르면 올 상반기 국내 5G 가입자 수도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 1000만명은 5G 서비스가 대중화됐다고 말할 수 있는 수치. 다만 5G 유인책이 망(네트워크) 품질이나 특화 서비스가 아닌 오직 '최신형 단말기'에 불과하다는 날 선 지적이 나온다.

2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전자 '갤럭시S20'와 LG전자 'V60 씽큐'를 시작으로 애플, 화웨이, 샤오미 등이 5G 스마트폰 신제품을 줄줄이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을 열고 상반기 주력 모델 갤럭시S20 시리즈를 선보인다. 같은날 화면이 위·아래로 접히는 조개껍데기(클램셸) 형태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가칭)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올 2분기에는 베트남, 인도에서 판매 중인 중저가폰 '갤럭시A51'과 '갤럭시A71'을 5G 모델로 국내 출시할 전망이다.

다음달 24일에는 LG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이동통신박람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0'에 참가해 LG V60 씽큐를 공개한다. 제품 출시는 3월 말~4월 초로 예상된다.
국내 출시된 샤오미 홍미노트8T/사진=연합뉴스
국내 출시된 샤오미 홍미노트8T/사진=연합뉴스
중국 샤오미와 화웨이도 5G 스마트폰 대전에 참전한다. 샤오미는 갤럭시 언팩 행사가 열리는 날 '미10'을 공개하기로 했다. 샤오미는 작년에도 갤럭시S10 공개 당일 미9를 발표했다. 화웨이도 올해 1000위안(약 16만원)짜리 초저가 5G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밝혔다.

하반기엔 애플이 합류한다. 5G 모뎀을 장착한 아이폰 12시리즈를 출시한다. 애플이 내놓는 첫 5G 스마트폰이다.

신형 5G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되면서 시장은 올해 국내 5G 가입자 1000만 시대를 점치고 있다. 이르면 상반기에 1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예상이다.

작년 11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435만명. 이동통신3사가 최신형 5G 스마트폰을 고가 요금제와 엮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덕분에 가입자가 빠르게 늘었다.

지원금 감소, 신규 단말기 출시 효과가 사라진 지난 연말에는 5G 가입자 증가세가 한 자릿수로 떨어졌으나 신형 단말기가 본격 출시되는 올 3월부터는 다시 가입자 증가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신형 단말기 출시에 따라 지원금도 늘어날 것으로 봤다.
LG전자의 LG V50S 씽큐/사진=LG전자
LG전자의 LG V50S 씽큐/사진=LG전자
5G 유인책이 '신형 단말기'밖에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5G 네트워크 품질이 아직 소비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롱텀에볼루션(LTE)과 차별화되는 서비스도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망 품질이 받쳐주지 않는 한 특화 서비스 대중화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통업계는 5G 전국망 조기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늘어나는 5G 수요에 대응하고 차별화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심산이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5G 유인책이 아직 최신형 단말기밖에 없다는 지적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지난해 이통3사가 5G 설비투자에 9조원가량을 쏟아부었고, 올해는 이보다 많은 금액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5G 기반의 인공지능(AI) 서비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시장은 이제 막 개화하는 단계다. 올해는 망 품질은 물론 특화 서비스도 자리를 잡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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