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폴드 개발 주역'…30대 상무, 40대 부사장, 52세 최연소 사장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수장이 4년 만에 바뀌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사진)이 신임 무선사업부장이 됐다. 1968년생으로 올해 52세인 노 사장은 삼성전자 사장단 중 가장 젊다. 스마트폰 사업부를 젊은 조직으로 재정비해 참신한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노 사장은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공대에서 전자전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엔지니어 출신이다. 199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39세인 2007년 상무에 올랐다. 2010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받았다. 2010년 전무, 2012년 부사장, 2018년 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2018년 사장 승진 이후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장을 이어 스마트폰 사령탑이 될 것으로 점쳐졌다.

노 사장은 개발자 출신 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빠른 추진력을 갖춘 전략가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최근 세계 선진국 시장의 포화,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공세 속에 세 가지 돌파구 전략을 마련했다. 폴더블(접는)폰과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확대다. 노 사장은 이 같은 핵심 전략을 세우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갤럭시S, 갤럭시노트 시리즈 등 모든 갤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개발에 참여했고, 지난해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 개발을 주도했다. 지난해 주요 임원회의에서는 ODM 확대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품질, 협력사 생태계 등의 문제 때문에 경쟁사에 비해 ODM 도입이 늦었다. 올해 초엔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2020년은 갤럭시5G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선포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발실장 시절부터 개발뿐만 아니라 영업, 마케팅 등 각 사업부서와 격의 없이 소통하는 등 젊은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올해 2월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S20’와 ‘갤럭시Z 플립’(폴더블폰·가칭)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무선사업부장으로서 공식 데뷔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스마트폰 사업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스마트폰·PC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와 통신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네트워크사업부로 나뉘어 있다. 2015년부터 무선사업부장을 겸임했던 고동진 IM부문장은 이번에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노 사장에게 내줬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부 간 시너지 창출과 신사업 발굴, 글로벌 협력 강화 등 IM부문 전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