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위탁개발(CDO) 진출 2년 만에 45개 프로젝트 수주
내년부터는 인력 확충해 사업 규모 2배 확대...글로벌 고객사 유치 총력
"위탁생산계약 고객 선점 효과로 CMO 사업까지 시너지 낼 것"
삼성바이오로직스 "2021년부터 매년 40개 CDO 수주 목표"

삼성바이오로직스(468,500 +1.63%)가 내년부터 연간 40개 바이오의약품위탁개발(CDO) 프로젝트를 수주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 2년 간 연 평균 수주 건수의 두 배다. 그동안 공장 증설과 설비 확충 등 생산 분야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연구개발(R&D) 중심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양은영 삼성바이오로직스 CDO 사업팀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스시스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올해부터 CDO 사업의 케파를 빠르게 확장해서 내년부터 글로벌 제약바이오회사로 고객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CDO는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 과정으로 대량생산 직전 단계를 말한다. 바이오벤처가 발굴한 신약후보물질을 넘겨 받아 배양에 최적화된 세포주를 개발하고 생산 공정을 정립한 다음 임상시험에 사용할 시약을 소량으로 생산해주는 과정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임상 물질로 임상3상에 성공하면 제품화를 위한 대량생산 작업에 들어가는데 이것은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라고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익성이 높은 CMO 사업에 주력하다가 2018년 CDO 사업에 뛰어들었다. CDO 사업으로 확보한 고객이 CMO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잠재 고객을 미리 선점하고 경쟁사로 이탈하는 것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양 팀장은 "CDO 업체가 생산한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CMO 업체로 전환하는데 드는 1년 이상의 시간과 200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1000리터 규모 바이오리액터 4개를 확보했다. 개발 기간도 대폭 단축했다. 세포주 개발부터 원료의약품 생산까지는 11개월,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시험 신청까지는 14.5개월로 앞당겼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양 팀장은 "앞으로 CMO 물량의 최소 30% 이상은 CDO에서 유래하도록 하고 2035년까지50%로 비중을 늘리려고 한다"며 "이렇게 된다면 3공장 수주 물량을 얼마나 확보했는지에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CDO 사업을 통해 2~3년 후 필요한 상업 물질 생산 규모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지어질 어질 4공장, 5공장은 CDO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미리 계획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을 안정적으로 견인하는 비즈니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CDO 사업은 CMO 대비 수익성이 낮다. 양 팀장은 "CMO가 장치 산업이라면 CDO는 R&D 중심의 인건비 싸움"이라며 "고학력 숙련도 높은 개발자가 필요해 인건비 상당히 높은데 글로벌 회사와 비교해 경쟁력있는 가격을 제공하기 위해 손해보지 않을 정도로 이윤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CDO 사업에 진출해 2년 만에 45개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고객사는 이뮨온시아, 지아이이노베이션, 유틸렉스(51,000 +0.59%) 등 20개사로 국내 바이오벤처의 비중이 75%에 달한다.

앞으로는 글로벌 바이오벤처로 고객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30개 회사와 40개 제품 CDO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양 팀장은 "현재 우리의 개발기술력으로 단일 항체 뿐만 아니라 이중항체와 융합단백질 등 복잡하고 최첨단 기술이 필요한 약물까지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임상시험 신청부터 허가에 이르는 신약개발 전 과정을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양 팀장은 "글로벌 CDMO 시장의 50%를 확보해 바이오업계의 TMSC(대만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가 되겠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