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액으로 요금을 부과하는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싸게 즐기려는 ‘품앗이족’들이 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플레이’를 함께 사용할 이용자를 찾는 글이 부쩍 늘었다. 지난달 왓챠플레이를 운영하는 왓챠가 최대 4인 동시 접속을 지원하는 새로운 상품인 프리미엄 요금제를 내놓은 영향이다. 월 1만2900원인 새로운 프리미엄 요금제를 네 명이 함께 사용하면 1인당 월 3225원을 부담하면 된다. 네이버 카페엔 ‘왓챠 한자리 들어가고 싶습니다’ ‘왓챠 프리미엄 3개월 3명 구합니다’ 같은 글들이 매일 올라오고 있다.

품앗이 소비의 원조는 미국의 OTT업체 넷플릭스다. 시장조사업체 마지드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의 35%가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요금이 싼 국가를 찾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결제 국가를 우회하는 방법이다. 광고 없이 유튜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국내에서 즐기려면 월 7900원(부가가치세 포함 월 8690원)을 내야 한다. 하지만 인도에선 2097원(약 129루피)이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월 3071원(약 189루피)인 ‘가족 요금제’(6명 공유 가능)까지 활용하면 1인당 512원으로 요금이 떨어진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VPN을 활용할 경우 구글에서 계정을 임의로 차단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