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국산 웹툰들이 해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여신강림’ ‘외모지상주의’와 같은 학원물이 인기다. 한류 열풍의 영향을 받은 대만과 중국, 태국 등이 주된 소비 시장으로 꼽힌다.

'여신강림'에 꽂혔다…중화권 홀린 네이버웹툰
여신강림, 6개국 ‘톱3’ 차지

31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대만 라인웹툰(네이버웹툰의 해외 서비스명)에서 최근 1주일간 가장 높은 조회수를 올린 작품으로 여신강림이 꼽혔다. 이 작품은 지속적으로 대만 라인웹툰 조회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평범한 여고생이 화장을 통해 미인으로 거듭나면서 생긴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다. 국내에서도 50만 명 이상으로부터 ‘관심’을 받은 인기 웹툰이다.

역시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외모지상주의가 그 다음을 차지했다. 키가 작고 뚱뚱하던 남학생이 잘생긴 몸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학원물이다. 이외에도 ‘재혼황후’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 ‘우리 오빠는 아이돌’ ‘화장 지워주는 남자’가 대만 라인웹툰 인기 ‘톱10’ 안에 들었다.

태국에서도 국산 웹툰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어느날 공주가 되어버렸다’를 비롯해 4개 작품이 인기순위 ‘톱5’ 안을 차지했다. 대부분이 여성향 순정만화다. 중국에서는 ‘좀비딸’(2위), ‘마음의 소리’(4위)가 인기였다.

영미권과 스페인, 프랑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작품 위주로 인기작품이 편성되는 추세다. 다만 여신강림은 꾸준하게 주간 ‘톱3’ 안을 지키고 있다. 아직 현지 웹툰이 없는 스페인과 프랑스에서는 1위를 차지했고, 영미권과 인도네시아에서도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콘텐츠업계에서는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특정 작품을 기획하는 사례가 많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글로벌 웹툰시장이 커지면서 전문적인 기획자들이 특정 작품을 육성하고 기획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최근 글로벌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 대부분이 이 같은 기획력 안에서 탄생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여신강림'에 꽂혔다…중화권 홀린 네이버웹툰
라인웹툰, 글로벌 이용자 6000만 명 달성

네이버웹툰은 국산 인기 웹툰을 앞세우는 한편 현지에서는 신인 만화가를 집중 발굴하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영어 중국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6개 언어를 지원 중이다. 해외에서는 ‘라인웹툰’이라는 이름을 쓴다.

신인 만화가 발굴 전략은 국내에서 운영하던 ‘도전만화’를 그대로 따온 것이다. 만화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도 도전만화 게시판을 통해 자유롭게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다. 작품에 독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상품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네이버웹툰 측에서 연락을 한다. 작가와 계약을 맺고, 각종 보완을 통해 정식 데뷔를 시켜준다.

자신의 창작물을 자유롭게 게시하는 문화는 해외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대기업이 직접 자리를 마련하고 그 안에서 신인을 발굴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네이버웹툰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미국 라인웹툰 인기작인 로어 올림푸스, 언오디너리, 우키 등을 탄생시켰다.

인기 국산 웹툰과 새로 발굴한 현지 웹툰이 번갈아 현지에서 자리를 잡으며 라인웹툰 이용자 수는 수직상승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전체 글로벌 이용자가 6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북미에서는 1000만 이용자를 달성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