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은 예년보다 구입 부담 커져
기기값 매년 고공행진…연말 공시지원금 절반으로 '뚝'
[편집자주] 정보기술(IT)의 바다는 역동적입니다. 감탄을 자아내는 신기술이 밀물처럼 밀려오지만 어렵고 생소한 개념이 넘실대는 통에 깊이 다가서기 어렵습니다. 독자들의 보다 즐거운 탐험을 위해 IT의 바다 한가운데서 매주 생생한 '텔레파시'를 전하겠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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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로 각광받아온 스마트폰을 올해는 선뜻 사주기 어려울 전망이다. 매년 단말기 값이 오르는 데다 올 연말에는 이동통신사의 지원금도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다.

2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시리즈(노트10·노트10플러스), LG전자 LG V50S 씽큐에 실었던 공시지원금을 20만~35만원에서 10만9000~21만5000원 수준으로 절반 이상 내렸다.

기존에는 월 10만원대와 13만원대 고가 5G 요금제 가입 고객에 일괄 35만원을 지원했지만 24일부터는 지원금을 축소하면서 각각 16만6200원, 21만5000원으로 차등 책정했다.

앞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같은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깎았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요금제별로 20만4000~32만원이던 지원금을 10만~17만원으로 하향했다. LG유플러스도 13일 지원금 규모를 16만7000~33만원에서 8만3000~18만8000원으로 절반가량 줄였다.

이통사들이 최고 70만원에 달하는 공시지원금을 쏟아부으며 공짜폰, 페이백(현금을 되돌려주는 행위)이 성행했던 올 상반기와 비교하면 스마트폰 시장에 확연한 '겨울'이 온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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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다르게 몸값을 올리는 스마트폰 가격 자체도 부담. 스마트폰 평균 교체주기가 2년6개월 정도인데, 소비자 입장에서 올해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단말기 값은 2년 전보다 30만원가량 비싸졌다.

일례로 올 4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10(512GB)의 출고가는 155만6500원이다. 2017년 4월 출시된 같은 시리즈 갤럭시S8(64GB·93만5000원), 갤럭시S8 플러스(128GB·115만5000원)보다 각각 약 62만원, 40만원 올랐다.

갤럭시노트도 2년 만에 가격이 훌쩍 뛰었다. 2017년 9월 출시된 갤럭시노트8 기본 모델(64GB) 가격은 109만4500원, 올 8월 나온 갤럭시노트10 기본 모델(256GB) 가격은 124만8500원이다. 최고 사양 모델을 비교하면 갤럭시노트8(256GB) 125만4000원, 갤럭시노트10 플러스(512GB) 149만6000원으로 가격 차가 더 벌어졌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는 2년 만에 백만원 단위 앞자리가 바뀌었다. 2017년 11월 출시된 아이폰8 플러스(256GB) 출고가는 128만3700원. 하지만 올 10월 나온 아이폰11프로(512GB)는 187만원, 아이폰11프로 맥스(512GB)는 203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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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플래그십 모델의 최고가가 계속 경신되면서 팍팍한 살림, 얇은 지갑에 200만원에 육박하는 스마트폰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택하기는 쉽지 않아졌다. 그러면서 이통사들과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누렸던 크리스마스 특수도 조금씩 사라지는 추세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2년 전에는 플래그십 모델도 일반형은 100만원이 채 넘지 않았다.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가격이 비싸진 탓에 연말이라고 해서 특별히 스마트폰이 더 팔리지는 않는다"며 "특히 올해는 이통사 지원금 규모도 크게 줄어 '크리스마스 특수'를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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