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잇단 수주 '낭보'…亞 바이오시밀러 강자 굳히기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서 잇따라 바이오의약품 공급을 위한 정부 입찰을 따내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유럽 미국에 이어 아시아에서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의 주도권을 굳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싱가포르의 인플릭시맙 정부 입찰에 참여해 3년 연속 수주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싱가포르 인플릭시맙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국공립병원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사진)를 독점 공급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말레이시아 정부 입찰도 따내며 램시마 시장 확대에 성공했다. 그동안 램시마는 말레이시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사보험 시장에만 독점 판매해왔다. 이번 입찰 성공으로 공보험 시장에도 진출해 향후 2년 동안 말레이시아 인플릭시맙 시장을 독점하게 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번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정부 입찰 수주가 직판 체제로 전환한 효과라고 했다. 브루나이 등 주변 아시아 국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3년 필리핀을 필두로 10여 개 아시아 국가에 진출해 대부분 직판 체제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항암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도 지난 10월 태국 정부 입찰을 따냈다. 이는 태국 트라스투주맙 시장의 40% 규모에 해당한다. 이번 입찰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내년 3월부터 1년간 태국 국공립병원에 허쥬마를 독점 공급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램시마SC가 유럽 판매 허가를 받은 만큼 직판체제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램시마의 피하주사형 제제 램시마SC는 11월 유럽의약청(EMA)의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이번 3개국 입찰 수주는 글로벌 직판 역량을 입증한 성과”라며 “그동안 쌓은 마케팅 노하우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램시마SC의 유럽 및 이머징마켓 직판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