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제이헬스케어 '컨디션환'…숙취해소 시장 왕좌 굳힌다
연말을 맞아 송년회가 한창이다. 술자리가 많아지는 이 시기에는 숙취해소 제품도 평소보다 많이 팔린다.

씨제이헬스케어는 1992년 숙취해소음료 ‘컨디션’을 출시했다. 컨디션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음주 전후로 숙취해소 제품을 챙겨 먹는 문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숙취해소제품 시장도 급성장했다. 100억원 규모로 시작한 숙취해소제품 시장은 연평균 10%씩 성장해 올해 25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숙취해소 음료 시장은 2000억원 규모다.

씨제이헬스케어 '컨디션환'…숙취해소 시장 왕좌 굳힌다
컨디션은 출시된 지 27년을 맞은 지금까지 점유율, 매출 모두 1위를 빼앗긴 적이 없다. 숙취해소 대표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2017년에는 숙취해소만을 집중 연구하기 위해 숙취해소 연구센터도 세웠다. 씨제이헬스케어 연구원들은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소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기존 성분을 보강해왔다. 총 여섯 차례의 진화 과정을 거친 컨디션은 지금의 헛개컨디션으로 탄생했다. 이 밖에 여성용 컨디션인 컨디션레이디, 숙취해소 특허 성분을 넣은 컨디션CEO도 출시했다.

씨제이헬스케어는 최근 컨디션을 알갱이로 만든 ‘컨디션환’을 선보였다. 숙취해소환 시장의 대표 제품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환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400억원 규모다. 음료 시장보다 작지만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간편하게 챙겨 먹기 좋다는 장점 때문에 환 제품은 특히 2030세대가 찾는 비중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씨제이헬스케어는 컨디션환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변화를 줬다. 먹기 편하도록 세로 모양 스틱 포장으로 바꿨고, 먹기 좋게 환 크기를 지름 3.5㎜로 작게 만들었다. 엘더베리 향을 추가해 거부감도 줄였다. 제품 고유의 특징은 그대로 살려 경쟁력을 더했다. 100% 국산 헛개나무 열매 농축액을 포함해 숙취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새싹보리, 월계수 잎, 버드나무 껍질, 니파야자 등 18가지 성분을 넣었다.

광고 모델로는 2030세대 아이콘인 배우 박서준을 기용했다. 불금 편, 댄스 편, 파티 편, 어려운 술자리 편 등 다양한 버전으로 제작된 이 광고는 지난 11월부터 TV,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생 첫술 편을 선보여 새해에 성인이 되는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2030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패키지에도 광고 모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버전용 패키지(3개입)도 따로 제작했다. 밀레니얼 세대 젊은이들에게 트렌디한 술자리 아이템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전략이다.

씨제이헬스케어 관계자는 “27년 동안 대한민국 숙취해소법을 연구해왔고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고 있다”며 “컨디션만큼 컨디션환도 숙취해소 시장의 대표 제품으로 육성해 숙취해소 시장의 왕좌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