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최강자인 인텔이 공개 석상에서 AMD 제품의 성능을 깎아내렸다. 성능 면에서 인텔을 앞질렀다는 AMD의 발표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인텔 테크놀로지 오픈하우스’ 행사를 개최했다. 언론과 협력사에 인텔의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다. 인텔은 이날 행사의 절반 이상을 성능 비교 결과를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배터리 수명, 데이터 처리 지연시간, 인공지능(AI), 와이파이 연결, 게이밍 등 다양한 항목의 비교 결과를 공개했다. 특히 배터리 사용 시간의 차이가 컸다. 인텔 i7과 라이젠7을 탑재한 랩톱을 비교한 결과 사용 시간 차이가 5시간에 달했다. AI 성능이 13배 이상 앞선다는 데이터도 제시했다.

앨런 첸 인텔 세일즈마케팅그룹 세일즈 스페셜리스트는 “PC의 성능을 비교하려면 실제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을 활용해야 한다”며 “이 기준을 적용하면 두 회사 제품의 성능 격차가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AMD가 성능을 측정에 활용한 프로그램인 시네마4D는 사용자가 거의 없다”고도 지적했다.

최근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피스 랩톱 3’를 활용해 성능을 비교한 결과도 공개했다. ‘가성비의 AMD’란 인식이 잘못됐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이 제품엔 인텔의 10세대 i5, i7 CPU, AMD의 3세대 라이젠5, 7 CPU가 함께 들어간다. 그는 “i7과 라이젠7이 들어간 랩톱의 가격을 비교하면 인텔 랩톱이 300달러 싸다”며 “i5 탑재 제품의 가격은 라이젠5 제품보다 비싸지만 가격 차이가 100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3분기 한국 PC용 CPU시장에서 92% 점유율을 기록했다. 1분기 점유율 97%에 비해 줄어든 5%포인트는 AMD가 가져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