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프렌즈 'IT 공룡들'과 협업

인기 캐릭터 지식재산권 앞세워
세계 190여개국에 공개 예정
네이버 '브라운앤프렌즈' 넷플릭스 주연 된다

네이버(295,000 +0.34%)가 캐릭터 사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는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미국 넷플릭스와 제휴했다. 모바일 메신저의 이모티콘(감정을 표현하는 그림문자)에서 시작한 네이버 캐릭터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글로벌 업체와 잇따라 협업

네이버의 캐릭터 전문 계열사인 라인프렌즈는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라인프렌즈의 캐릭터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고 12일 발표했다. 라인프렌즈의 인기 캐릭터인 ‘브라운앤프렌즈’(사진) 11명을 주인공으로 해 세계 190여개국에 공개할 계획이다.

도시를 배경으로 한 브라운앤프렌즈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입체영상(3D)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방영시기는 미정이다. 김경동 라인프렌즈 부사장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을 통해 라인프렌즈 IP의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라인프렌즈는 지난달 핀란드의 게임회사 슈퍼셀과 함께 슈퍼셀의 인기 모바일 게임 ‘브롤스타즈’ IP와 라인프렌즈 IP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슈퍼셀은 브롤스타즈 외에도 ‘클래시로얄’, ‘클래시오브클랜’ 등의 게임을 개발한 회사다. 두 업체의 IP를 활용한 의류, 패션잡화, 문구류 등은 이달 라인프렌즈의 한국 내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된다.

법인으로 독립 후 급성장해

2015년 네이버가 캐릭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네이버 자회사 라인에서 분사시킨 라인프렌즈는 성장세를 타고 있다. 2015년 376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973억원으로 3년 새 다섯 배 이상 증가했다.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노렸던 전략이 통했다. 라인프렌즈 상품을 파는 오프라인 가게는 미국 뉴욕,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일본 도쿄 등 세계 14개국 170여 개에 달한다.

다양한 방식의 협업도 성장요인으로 꼽힌다. 방탄소년단(BTS)과의 협력이 대표적이다. BTS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전인 2017년 라인프렌즈의 새 IP인 ‘BT21’을 직접 만들었다. 관련 상품은 BTS가 뜨면서 국내외에서 주목받았다. 라인프렌즈 가게에 BTS 팬들이 몰리고 있다.

세계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 역시 눈에 띈다.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샤오미의 스마트폰, 라이카의 카메라, 레페토의 구두, 뱅앤올룹슨의 휴대용 스피커, 컨버스의 운동화 등이 좋은 예다.

모바일 이모티콘의 저력

기존의 국내 캐릭터도 글로벌 시장을 노크했지만 성과는 크지 않았다. IT 기업들이 개발한 모바일 메신저의 이모티콘이 돌파구를 열었다. 라인프렌즈는 물론 카카오(351,500 -0.14%)카카오프렌즈도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1988년 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였던 호돌이 정도만 해외에 알려졌다”며 “지금은 글로벌 이용자들이 모바일 메신저에서 라인과 카카오의 이모티콘으로 의사소통하면서 캐릭터 인지도가 급등했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