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폴드의 대항마로 꼽혔던 화웨이의 ‘메이트X’가 시장에 풀린다. 모토로라도 폴더블 폰 ‘레이저’를 공개했다. 폴더블 폰 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는 메이트X를 15일부터 중국에 출시한다. 지난 2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제품을 공개한 지 9개월 만이다. 메이트X는 출시 전부터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영하 5도 이하에서는 스마트폰을 접지 말라는 주의사항 때문이다.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정식 버전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유튜브와 플레이스토어 이용이 어렵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갤럭시폴드를 먼저 선보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달 8일엔 중국에도 제품을 내놓으면서 출시 국가를 24개로 늘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의 인기에 힘입어 이미 2세대 폴더블 폰 개발에 착수했다. 최근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9’에서는 조개처럼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 디자인의 새로운 폼팩터(제품의 구조화된 형태)를 선보이기도 했다.

폴더블 폰 시장의 다음 주자는 모토로라다. 모토로라가 13일(현지시간) 공개한 레이저는 삼성전자가 SDC 2019에서 선보인 폼팩터와 비슷한 클램셸 형태다. 펼쳤을 때 화면이 크지는 않다. 일반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와 비슷한 6.2인치다. 성능도 중급 모델 수준이지만 휴대성을 강조했다. 접으면 2.7인치에 불과하다. 가격은 1499달러(약 175만원)로 메이트X와 갤럭시폴드에 비해 싸다.

잇따라 출시되는 폴더블 폰이 스마트폰 시장을 성장세로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지난해엔 연간 출하량이 처음으로 감소하기도 했다.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 것은 올해 3분기부터다.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이 시장에 대거 풀리면서 출하량 지표가 ‘플러스’로 돌아섰다. 여기에 폴더블 폰 수요까지 더하면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