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가 빠르게 늘어나는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덕에 웃고 있다.

올 하반기는 상반기와 달리 가입자 유치를 위한 '쩐의 전쟁'이 시들해졌지만 꾸준한 가입자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5G 이용자 1000만 시대가 성큼 다가온 가운데 내리막을 걷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고가 요금제를 발판으로 성장세로 돌아서 실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237,000 -0.63%), KT(26,100 -0.57%), LG유플러스(13,700 -0.72%) 이통3사 ARPU는 지난 2분기부터 전 분기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4분기에는 3사 모두 전년 대비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이미 3분기에 ARPU가 전년 대비 상승 전환했다.

고가 요금제를 쓰는 5G 고객들이 급증한 게 주효했다.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ARPU를 개선한 것도 5G 가입자를 가장 많이 끌어모은 덕분. SK텔레콤은 이통3사 중 처음으로 8월 5G 누적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10월 기준 시장 점유율은 44.4%로 KT(30.4%), LG유플러스(20.3%)를 앞질렀다.

고가 요금제인 5GX 스탠다드(7만5000원)와 프라임(9만5000원) 요금제 가입 비중이 높아 3분기 ARPU가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로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내년 5G 천만 시대"…이통3사 무선 실적 '장밋빛 전망'

증권업계 분석도 유사하다. 하나금융투자는 "통신사들이 5G 가입자 위주로 높은 보조금을 지출하는 탓에 5G 가입자들이 대부분 고가 요금제를 선택한다"며 "고가 요금제를 쓰는 이용자는 늘고 마케팅 경쟁이 완화되면서 ARPU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대다수 5G 신규 가입자들은 7만~9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한다. 이들이 사용했던 LTE 요금제가 6만9000원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였다고 가정해도 5G 전환시 요금 수준은 6000~1만6000원 정도 올라간다"며 "5G 신규 가입자들이 ARPU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0월 기준 이통 3사의 5G 누적 가입자는 400만명에 육박했다. 업계 추산 11월 말 누적 가입자는 433만명에 달한다. 당초 예상됐던 연내 누적 가입자 20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연내 500만명 돌파가 유력시된다.

이 추세대로라면 내년에 5G 가입자 1000만 시대가 열릴 것이란 장밋빛 기대가 나온다. 자연히 이통3사의 실적도 고공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엔 단말기 교체 가입자의 5G 비중이 5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월 5G 가입자 순증 규모가 100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 연말 5G 가입자 수는 1970만명, 보급률은 28%에 달할 것이다. 이통사 이동전화 매출액도 급증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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