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QLED가 소비자 1위, OLED는 번인 탓 오래 못 써"
LG 해외법인 통해 확전…"QLED는 LCD TV의 다른 이름"
한해 농사 결정짓는 내년 CES 앞두고 한층 높아진 수위
삼성 한국법인 유튜브 영상 캡쳐

삼성 한국법인 유튜브 영상 캡쳐

가전 라이벌의 '8K TV 전쟁'이 다시 불 붙었다.

올 9월 독일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9'를 기점으로 신경전을 펼쳐온 삼성전자(50,600 +2.22%)LG전자(69,700 -0.43%)가 또 한 번 맞붙었다.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전시회 'CES 2020'을 앞두고 8K TV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소비자 상대로도 본격 여론전을 펼치며 수위를 높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 한국법인 유튜브 계정을 통해 '[QLED] Q&A 편'을 공개했다. 동영상은 왜 삼성 QLED TV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는지를 담았다. 특히 앞서 LG전자가 광고를 통해 공격한 내용을 반박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게 눈길을 끌었다.

삼성은 LG가 공격한 내용인 "QLED에 왜 백라이트가 있나?"라는 자체 질문을 던진 뒤 "대화면의 TV에는 더 밝고 오래가는 빛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최근 TV 구매 트렌드가 55인치 이상 대화면으로 이동하면서 걸맞은 광원이 필요한데, 여기엔 LCD TV가 더 적합하다는 게 요지다.

실제로 75인치 이상의 초대형 LCD 패널은 삼성·LG뿐 아니라 중국 BOE·CSOT 같은 업체들도 안정적으로 대형화하는 반면, OLED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율(생산품 대비 결함이 없는 제품 비율)로 애를 먹고 있다.

LG OLED 77인치 TV(1300만원대)가 삼성 QLED 75인치 제품(400만원대)에 비해 3배가량 비싼 것도 이같은 기술적 난점 때문이다.

이어 삼성은 "QLED는 왜 더 오래 쓸 수 있나?"라고 물은 뒤 "OLED TV와 달리 번인 걱정이 없다"고 답했다. 무기물 소재인 LCD는 유기물 기반 OLED와 달리 번인(장시간 같은 화면을 켜둘 때 잔상이 남는 결함) 현상이 덜 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LG전자도 맞불을 놓았다. 해외 소비자들을 향한 여론전도 시작했다. LG전자 미국법인은 최근 유튜브에 "QLED TV는 LCD TV의 다른 이름일 뿐"이란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지난 9월 LG전자가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내놓은 '올레드 TV 바로알기'의 영어 버전이다.

LG전자는 이 동영상에서 "LED TV는 백라이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발광하는 OLED TV에 비해 색 표현력이 떨어진다" "QLED는 LCD TV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진정한 첨단 기술이 적용된 것은 LG OLED 뿐이다" 등의 내용을 담아 삼성전자를 저격했다.

LG전자는 최근 이 같은 동영상을 미국법인을 비롯해 베트남법인에도 번역해 올리는 등 해외로 전선을 확장했다.

연말 들어 수위가 높아지는 삼성과 LG의 전면전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CES 2020에서 8K TV 이슈를 선점하려는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업계에선 내년을 8K TV 대중화 원년으로 보고 있다. TV 제조사들의 8K 기술이 안정화되는 데다 기술력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인 도쿄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전문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8K TV 시장 규모는 올해 16만6700대에서 오는 2023년 303만9600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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