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57,000 +0.88%)과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공동 연구팀은 제넥신의 자궁경부전암 DNA백신 'GX-188E'의 효과를 임상시험에서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미국암학회(AACR)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임상 암 연구'에 실렸다.

제넥신은 자궁경부전암 3기 환자 72명에게 GX-188E를 투여하는 임상 2상을 2014년 시작해 2016년 완료했다. 자궁경부전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등으로 인해 발병하는 질환으로 자궁경부암 직전 단계를 가리킨다.

백신 투여 20주 후에 64명 중 33명(52%), 36주 후에 52명 중 35명(67%)의 환자에서 자궁경부전암 병변이 치유됐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도 사라졌다. 회사 관계자는 "수술이 필요한 자궁경부전암 3기 환자들에게 수술을 시행하지 않는 면역치료요법으로는 처음으로 60% 이상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보통 자궁경부전암 환자를 HPV가 침투한 자궁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박종섭 제넥신 부사장은 "최근 출산하지 않은 젊은 여성에서도 자궁경부암이 발견돼 수술 후 조산 등을 우려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를 표적으로 하는 면역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돼 향후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GX-188E는 체내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해 HPV에 감염된 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도록 유도하고 재발률을 감소시키는 유전자(DNA) 기반 치료백신이다. 현재 제넥신은 자궁경부전암 치료제 개발을 중단하고 자궁경부암 치료제 GX-188를 개발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 키트루다와 병용 임상 1b/2a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머크가 자궁경부암 말기 환자 98명을 대상으로 키트루다 임상을 했는데 ORR(객관적 반응률·사전에 정의된 기간에 종양 크기가 줄어든 환자 비율)이 12.2% 나왔고 PD-L1 양성 환자에서는 14.3%로 확인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속허가를 내줬다"며 "GX-188과 키트루다를 병용하면 그보다 더 뛰어난 효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제넥신은 기존 임상을 피험자 수십 명이 참여하는 2b상으로 확대 실시해 조건부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 중이다. 성영철 회장은 지난달 28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동일한 DNA백신을 자궁경부전암에도 사용할 수 있다"며 "전암으로 임상 3상을 하려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지만 암으로 임상을 하면 약가와 상용화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