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명의 창업자, 예비창업자, 투자자들이 27일 부산 센텀기술창업타운에서 열린 디캠프 디데이(D.DAY)를 찾았다. 디캠프 제공
100여명의 창업자, 예비창업자, 투자자들이 27일 부산 센텀기술창업타운에서 열린 디캠프 디데이(D.DAY)를 찾았다. 디캠프 제공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데모데이 행사 디데이(D DAY)를 27일 부산 센텀기술창업타운에서 열었다. 매달 서울에서 개최되던 디캠프 디데이가 서울 바깥에서 열린 것은 지난해 대구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디데이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맞아 부산의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부산광역시, 디캠프, 부산테크노파크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행사를 찾은 오거돈 부산시장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찾은 각국의 정상들이 부산의 스타트업 분위기가 활발해 보인다고 했다”면서 “부산을 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에서 가장 창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20대 1의 경쟁을 뚫고 디데이에서 발표한 기업들을 꼭 부산에 모시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거돈 부산시장(오른쪽)과 부산광역시장상을 받은 최현일 페오펫 대표. 디캠프 제공
오거돈 부산시장(오른쪽)과 부산광역시장상을 받은 최현일 페오펫 대표. 디캠프 제공
데모데이 우승은 ‘페오펫’과 ‘자버’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부산광역시장상을 받은 페오펫은 모바일 앱(응용 프로그램)을 통한 반려동물 등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에는 반려동물을 등록하기 위해 동물병원이나 구청을 직접 찾아야 했다. 페어펫은 이를 모바일 앱을 통해 1분 만에 마칠 수 있게 간소화했다. 지난 8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해 지금까지 1만5000마리 이상의 강아지가 등록됐다. 최현일 페오펫 대표는 “축적된 반려동물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화된 애견용품 판매 서비스까지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상임이사상을 받은 자버는 중소기업의 인사 관리를 도와주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잘 짜인 인사 관리 체계를 갖고 있는 대기업과 달리 작은 기업은 근로계약서 양식을 만들기조차 버거운 경우가 많다. 자버는 직원 채용부터 급여 관리, 고용지원금 수령까지 도와준다. 자버의 솔루션을 쓰면 비전문가도 현행 법제도에 맞는 근로계약서를 쉽게 작성할 수 있다. 이동욱 자버 대표는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들로부터 계약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

우승한 두 팀 외에도 친환경 빨대를 개발한 ‘자연에버리다’, 오디오 여행 가이드를 모바일 앱으로 판매하는 ‘투어라이브’, 대형생활폐기물을 간편하게 배출하도록 도와주는 ‘지금여기’, 안전한 학원 차량 운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쿨버스’도 이번 데모데이에서 발표해 청중의 호응을 얻었다.

이날 발표한 스타트업들은 서울의 디캠프 사무실이나 부산 센텀기술창업타운에 최대 1년간 무료로 입주할 수 있는 기회를 심사를 통해 얻게 된다. 최대 3억원의 투자 기회도 열려있다.

김홍일 디캠프 센터장은 “디캠프 입주사와 디데이 출전 기업 3곳이 이번에 ‘CES 2020’ 혁신상을 받았다”며 “부산에서도 세계와 겨루는 유망한 스타트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