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에너지가 개발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안전관리시스템 ‘ESS에너지홈’.
비에이에너지가 개발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안전관리시스템 ‘ESS에너지홈’.
혁신성장은 지식정보, 데이터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꾸려나가는 성장전략이다. 지역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SW) 기업을 육성해 지역 핵심 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다양한 시도를 소개한다.

○반도체 후공정 시스템 개발
전자결제·3D 프린팅·IoT 등 지역 SW특화기업 경쟁력 '쑥쑥'
충남테크노파크(원장 윤종언)는 정보영상융합센터의 SW융합제품상용화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파모스, 공장자동화 기업인 제이이노텍과 기술개발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반도체 후공정 제조의 핵심 평가지표(KPI)인 수율, 효율, 품질 향상을 위한 맞춤형 자동 제어 시스템 개발해 브라질 기업과 1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전자 결제 분야 기업인 인피닉스는 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한 인증연계 SW를 개발해 이를 적용한 스마트 결제 시스템을 상품화했다. 지역 내 QR코드를 활용한 간편결제 시스템도 출시해 매출 성과를 높이고 있다.

○구강질환 자가진단 앱 향상 이뤄

부산정보산업진흥원(원장 이인숙)은 지역SW품질역량강화사업을 통해 지역 기업 및 인력의 SW 품질 역량을 제고하고 있다. 진흥원은 지난 9월 ‘동남권 SW품질역량센터 SW품질캠프’를 열어 참여 SW기업들이 출시한 앱(응용프로그램)의 품질 개선 사항을 파악할 수 있는 무료 베타테스트(시범서비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참여 기업은 도출된 사용자의 의견을 품질 개선 과정에 반영할 기회를 갖게 된다. 큐티티는 누구나 쉽게 본인 치아·치주를 촬영해 딥러닝(심화학습) 기반 AI로 분석해 결과를 보여주는 구강질환 자가진단 앱 이아포를 이 행사에서 선보여 큰 호응을 받았다.

○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 소나무숲 지켜

세종테크노파크(원장직무대행 윤석무)는 지역 SW융합제품상용화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기업인 이콘비즈를 지원하고 있다. 이 기업은 ‘산림병해충 예찰을 위한 인공지능 기반의 저전력 IoT플랫폼 개발 과제’ 수행 기업으로 선정돼 소나무재선충병 예측 모니터링 플랫폼인 ‘솔지킴’ 서비스를 개발하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솔지킴 서비스는 센서로 나무의 상태 정보를 수집해 IoT망을 통해 전송하고 AI 알고리즘으로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관리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자동 전달한다. 피해 발생 시 산림병해충을 조기 방제할 수 있다.

○대구 기업에 실리콘밸리 진출 기회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원장 이승협)은 지역 중소 SW기업에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 기회를 주고 있다. 그 일환으로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부트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여 기업들은 모의평가 과정을 거쳐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파운더스스페이스 소속 컨설턴트의 마케팅, 자금 조달 관련 심층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진흥원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적인 스타트업 행사 ‘슬러시’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인도네시아 필드트립’에 지역 스타트업이 참가하도록 지원했고 기업들은 현지에서 투자 유치 협의 및 업무협약(MOU) 체결 등의 성과를 거뒀다.

○사고율 0% ESS로 인도 시장 ‘조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탁용석)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 비에이에너지는 소재와 ICT 열에너지 관리기술을 기반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안전관리시스템인 ‘ESS에너지홈’을 개발했다. 국내 100여 개 태양광발전소와 마이크로그리드 현장에 ESS에너지홈을 공급하고 있다. 작년 22명이던 직원을 올해 35명으로 늘리며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인도 UTL그룹과 현지에 ESS 제조를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제조공장 건립을 추진해 해외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전력으로부터 에너지밸리 스타기업으로 선정됐다.

○수초 안에 3D 최적 수술 방법 알려줘

강원정보문화진흥원(원장 김흥성)의 기술상용화사업 지원을 받은 메디컬아이피는 AI 기반 의료영상 3D(3차원) 모델링과 3D 프린팅 솔루션을 제공한다. 메디컬아이피가 개발한 플랫폼 ‘메딥’은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 등의 2D(2차원) 의료영상을 불과 몇 초 만에 3D 이미지로 변환해줄 뿐만 아니라 3D 인체 장기 모형을 프린팅하도록 지원한다.

의료진은 이를 통해 환자 인체 내부 장기와 종양을 더 직관적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해 3D로 구현한 환자의 혈관·장기 등을 안팎으로 돌아다니면서 최적의 수술 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

○해양 환경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구축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준근)은 지역 해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어민의 경제적 손실을 예방하기 위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비온시이노베이터를 중심으로 아주통신, 이트랜씨앤씨, 중소조선연구원과 함께 연안 조업에서 나타나는 수중 어망 상태 불량으로 인한 어업 손실과 어망 불법 폐기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해양 환경 데이터 멀티모듈 및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 과제를 수행 중이다.

이 플랫폼은 조업 시 필요한 어망의 위치 및 상태, 어군, 기상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분석한다. 상용화되면 효율적인 조업·생산 활동이 가능해져 지역 어업인의 소득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